SK하이닉스, 축구장 8개 규모 국내외 최대 공장 열었다

홍진수 기자 2021. 2. 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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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극자외선 노광 장비 도입
하반기에 4세대 10나노 D램 생산
최태원 회장 "큰 미래 꿈꾸게 돼"

[경향신문]

이천 ‘M16’ 공장 준공식에서 박수치는 최태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앞줄 가운데)과 참석자들이 1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화상 연결 방식으로 진행된 M16 준공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최재원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장동현 SK(주)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하영구 SK하이닉스 선임사외이사 등이 참석했다.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1일 경기 이천 본사에서 ‘M16’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M16은 SK하이닉스가 국내외에 보유한 생산시설 중 최대 규모다. 특히 SK하이닉스 공장 중 최초로 EUV(Extreme Ultra Violet·극자외선) 노광 장비를 도입했다. SK하이닉스는 EUV 장비를 활용해 올해 하반기부터 4세대 10나노급(1a) D램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향후 EUV의 활용도를 더 높여 M16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워낸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11월 M16 착공 이후 25개월간 총 3조5000억원을 투입했다. 축구장 8개에 해당하는 5만7000㎡ 면적에 길이 336m, 폭 163m, 높이 105m짜리 시설이 SK하이닉스 본사 부지에 들어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5년 8월 “반도체 분야에 46조원을 투입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한 뒤 M14(2015년 8월), M15(2018년 10월), M16 등 초대형 생산시설이 차례로 완성됐다.

이날 M16 준공식은 코로나19 때문에 그룹 내 행사로 간소하게 진행됐다.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16명이 현장에 참석했으며 구성원과 협력회사 직원들은 화상연결을 통해 참여했다.

최 회장은 이날 “반도체 경기가 하락세를 그리던 2년 전 우리가 M16을 짓는다고 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며 “하지만 이제 반도체 업사이클 얘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어려운 시기에 내린 과감한 결단이 더 큰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해주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분 성과급이 적다는 SK하이닉스 직원들의 불만에 대해 “PS(초과이익배분금) 문제를 잘 알고 있고 나름대로 고심을 해봤다”며 “지난해 제가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을 전부 반납해 임직원들과 나누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어 “PS 문제에 대해 더욱 공감과 소통이 필요했다”며 “(연봉 반납이) 문제가 잘 해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최 회장이 반납할 연봉은 30억원 안팎일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8일 연봉 20% 수준으로 PS 명목의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공시했다. 사내에선 2019년엔 실적이 좋지 않아 PS를 건너뛰었고, 지난해 회사 실적이 좋았는데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라며 불만이 나왔다. 이날 행사에서 SK하이닉스 노조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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