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번째 부동산대책 나오는데..규제 비웃는 수도권 집값 상승률
[경향신문]
7·13 대책’ 나온 6개월 전 회귀
1월 주택가격 0.80% 올라 폭등세
경기·인천 등 GTX 노선 계획
공급 확대 방침 ‘불쏘시개’ 작용
지방도 상승…작년 7월 수준 회복
서울 주택 중위가격 8억원 돌파
연초부터 집값 상승세가 심상찮다. 1월 한 달간 수도권 주택가격이 전달 대비 0.80% 상승률을 보이면서 폭등세였던 지난해 7월(0.81%)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정부가 ‘7·13대책’을 시작으로 강도 높은 규제책을 쏟아낸 지 불과 반년 만에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정부의 공급 확대 방침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계획 등이 집값 상승의 불쏘시개로 작용하고 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한 달간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0.79% 상승했다. 규제지역 확대로 지방 매수세가 줄면서 전달(0.90%)보다는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도권에선 경기(1.11%)와 인천(0.72%) 모두 작년 7월(경기 0.96%, 인천 0.47%) 상승폭을 넘어섰다. ‘GTX-C’ 노선 역사 신설 및 지하철 7호선 연장 등이 계획된 양주시는 지난달에만 2.46%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GTX-A’가 예정된 파주시(2.17%)와 고양 일산서구(3.63%)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GTX 등 교통 및 정비사업 호재가 있거나 서울에 인접한 지역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방의 상승률(0.78%)도 지난해 7월(0.61%)보다 높았다. 지방 상승세를 주도 중인 5대 광역시는 평균 1.57% 올라 작년 7월(0.53%)보다 2배 이상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의 집값 오름폭은 지난해 7월 0.71%에서 12월 0.26%로 다소 둔화되다가 올해 1월 들어서는 전달 대비 0.40%로 다시 커졌다. 정부의 공급 확대 방침으로 공공재개발 등의 기대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KB국민은행 집계를 보면 올 1월 기준 서울 지역 주택의 중위 가격이 8억759만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8억원을 돌파했다. 공공재개발과 연관된 빌라 등 서울의 연립주택은 지난달 ㎡당 평균 가격이 504만4000원까지 올라 처음 500만원대를 넘어섰다.
정부는 이번주 중 공급 확대를 중심으로 한 25번째 부동산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정부가 지난해 ‘8·4대책’ 당시 물량(13만2000가구)을 뛰어넘는 주택 공급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 내에서는 공공정비사업 및 역세권 고밀개발에 대한 규제완화, 신규 택지 개발을 통한 대규모 주택 공급 등 여러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송진식·김희진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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