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마을이 다같이 '작은 학교 살리기'

최승연 2021. 2. 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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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저출산과 도시화의 여파로 한 해, 전국적으로 100여 곳의 시골 학교가 문을 닫고 있는데요.

1명의 학생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농촌 곳곳에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교생이 14명인 충북 옥천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내년에도 전교생이 20명 이하로 줄면 분교가 되거나 근처 학교에 통폐합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김욱현/옥천 청성초등학교 교장 : "올해는 1명이 입학할 예정이고요. 내년에도 원래는 대상자가 2명인데 올해 못 들어오는 아이도 있고..."]

상황이 이렇자, 마을에선 귀농하거나 전학오는 학생 가정에 빈 집이나 건물을 개조한 주거 공간을 무상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자치단체는 학부모에게 행정복지센터, 연구소 등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주찬/옥천군 청성면 산계3리 이장 : "이 청성면에 초등학교 하나 없다고 하면 말이 안되는 이야기거든요. 그래서 이 학교를 어떻게든 살려서 청성면의 초석이 되게끔..."]

전교생이 40여 명인 충북 진천의 이 초등학교에서는 '공동 학구제'를 도입했습니다.

근처 대규모 아파트 단지 학생들이 이 학교 학구로 주소를 옮기지 않아도 전·입학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권영인/진천 백곡초등학교 교사 : "큰 학교에서는 사실은 학생들이 소외받을 수 있는데, 저희는 한 명도 소외받는 학생 없이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서 1:1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고요."]

인구 절벽으로 최근 40여 년 동안 문을 닫은 전국의 폐교는 3천 8백여 곳.

1명의 학생이라도 더 유치하려는 노력이 농촌 학교 회생에 마중물이 될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최승연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김성은

최승연 기자 (victory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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