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한 주간 잘 지내셨나요? 유튜브로 알찬 시니어 정보 '쏙쏙'
[경향신문]
복지사들이 촬영·편집 맡아
복지·건강 등 알기 쉽게
전달 1만여명에 문자로 시청 안내
큰 자막에 사진도 많이 사용
사투리도 섞어 진행할 계획
“코로나 우울감 해소했으면”
“어른신들! 지난 한 주도 건강히 잘 지내셨나요? 거리에 쌓인 눈들이 녹고 날씨가 따뜻해졌어요. 외출하기 좀 더 수월해지셨죠? 오늘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1일 찾은 경기 용인시 처인노인복지관에 있는 용인시니어(YIS) 방송국. PD의 큐 사인에 맞춰 스튜디오 ‘온 에어(ON AIR)’ 전광판에 불이 들어오자 아나운서가 활기찬 인사말과 함께 뉴스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아나운서는 30여분간 코로나19 방역 수칙,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 등 노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들을 소개했다.
용인시가 노인들을 위한 YIS 방송국을 지난달 11일 개국했다. 기존 라디오처럼 주파수를 할당받아 방송하는 것이 아니라 이곳 복지관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김기태 처인복지관장은 “코로나19로 지친 노인들에게 유익한 소식을 전하고 일상의 소소한 재미를 드리고자 방송국을 개국하고 뉴스를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YIS 방송국은 한 평(3.3㎡) 남짓한 작은 공간이지만 뉴스 데스크부터 마이크, 녹음기, 카메라, 조명까지 있을 건 다 있다. 촬영, 편집, 아나운서까지 모두 처인복지관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들이 맡아 하고 있다. 김하은씨(32·PD)는 “뉴스 제작에 필요한 것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배우고 있다”면서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전달하고자 의기투합했다”고 말했다. 이시아씨(25·아나운서)는 “어르신들이 영상을 보고 고맙다는 전화를 하고 또 유튜브에 올라온 격려하는 댓글들을 보면 뿌듯하고 자부심을 느낀다”며 “좋은 소식을 전해야겠다는 열의를 가지고 방송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는 매주 월요일 복지관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되고 있다. 용인시와 복지관 소식을 비롯해 복지, 건강 등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뉴스를 쉽게 이해하고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자막을 크게 처리하고, 사진 자료도 풍부하게 사용하고 있다. 복지관 회원 1만6000여명에게 휴대전화 문자 메세지를 보내 한 번 클릭으로도 집에서도 쉽게 시청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조만간 ‘팔도 아나운서’코너가 개설돼 복지관을 이용하는 노인들이 아나운서로 직접 뉴스 제작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노인들이 사투리나 억양 등 실제 말투 그대로 진행하게 된다.
YIS 방송국 구독자 수는 1일 현재 1360명이고 조회수는 1회 3242건, 2회 2000건, 3회 1251건이다.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유트브 채널인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수치라고 용인시는 평가하고 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코로나19 사태가 1년을 넘어섰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어르신들은 물론 시민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돌볼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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