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증상 나타나고 12일 뒤에도 바이러스 생존..자가격리 14일 이상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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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환자가 증상 나타난 뒤 최대 12일이 지나도 감염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만성 고려대 미생물학교실 교수와 정진원 중앙대 감염내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21명의 바이러스 생존력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지난달 27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게재했다.
이는 발병 이후 12일까지도 코로나19를 옮길 수 있는 만큼 자가격리를 14일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뒷받침해주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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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환자가 증상 나타난 뒤 최대 12일이 지나도 감염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만성 고려대 미생물학교실 교수와 정진원 중앙대 감염내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21명의 바이러스 생존력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지난달 27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중앙대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21명에게서 검체를 1~2일 간격으로 채취한 후 바이러스를 배양해 생존 여부를 살폈다. 바이러스가 살아있으면 증식하며 감염력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그 결과 증상 발현 후 12일이 지난 환자의 검체에서도 생존 가능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바이러스가 살아있는 기간은 발병 후 평균 7일이었다. 열이 떨어지고 증상이 나아진 후 3일 뒤에도 바이러스가 살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전자증폭 진단에 쓰이는 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RT-PCR)에서는 임계값이 28.4 이하여야 바이러스가 배양됐다. 임계값이 많을수록 PCR에 확인되는 바이러스 유전자가 많다는 뜻이다. RT-PCR은 임계값이 35 이하면 양성으로 판정한다.
이는 발병 이후 12일까지도 코로나19를 옮길 수 있는 만큼 자가격리를 14일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뒷받침해주는 결과다. 연구팀은 “표본이 작고 환자들이 대부분 가벼운 증상을 앓았던 것을 감안하면 더 크고 다양한 환자 그룹에서 검증돼야 한다”면서도 “격리 기간을 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접촉자의 2차 전파 위험을 추정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자가격리 기간을 14일로 둔 것은 코로나19의 잠복기가 14일로 추정된다는 데 따른 결과였다. 그러나 코로나19 발병 이후 바이러스의 생존 여부 등 전파 위험이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면서 방역에 부담을 느끼는 국가들이 자가격리 기간을 단축하고 있다. 방역 확률적으로 낮은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자가격리 기간을 14일에서 10일로 단축하기로 했다.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7일로 줄일 수 있다. 존 브룩스 CDC 코로나19 최고의료책임자는 CDC의 자가격리 단축을 설명하며 “음성 판정 이후 7일간 자가격리를 유지하면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은 약 5%”라고 말했다. 5%의 위험이 있으나 자가격리 단축이 격리조치를 잘 지키도록 만들고 경제적 피해도 줄여준다는 이유를 들었다.
문제는 자가격리 기간을 줄인 국가들이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며 재유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부터 자가격리 기간을 7일로 단축해 운영해 온 프랑스는 유럽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재유행을 겪으면서 이달 1일 누적 확진자가 319만 명을 넘었다. 지난해 말 이동금지 등 고강도 봉쇄를 시행했던 프랑스는 지난달 31일부터 유럽연합(EU) 외 국가에서의 입국을 금지했다. 자가격리 기간으로 7일을 택한 벨기에도 코로나19로 가장 높은 사망률을 기록한 국가가 됐다.
한국은 강력한 방역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격리 기간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달 12일 브리핑에서 “방역을 위한 보수적인 방향으로 현재까지는 14일 격리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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