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나눔 온도 '펄펄'..지난해 기부금 역대 최대
[앵커]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었던 지난해, 사랑의 열매도 모금 목표액을 낮춰잡았는데요.
하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도 사랑의 온도탑은 100도를 넘겼습니다.
연간 모금액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의 한 쪽방촌에서 6년 넘게 살고 있는 황복현 씨.
일흔이 넘은 나이에 눈 질환까지 앓고 있어 수입이라곤 한 달에 30만 원 받는 기초생활 수급비뿐.
이걸 아끼고 아껴 올해도 5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황복현 / 인천 만석동 : 나도 없지만, 더 없는 사람들에게 좋지 않을까 해서…. 올해도 되면, 되는대로 하는 거죠, 뭐. 얼마라고 정해진 건 아니고, 많이 할 순 없고 허허허.]
어느덧 13년째 매년 기부를 하고 있는 이곳 쪽방촌 주민들.
270여 명이 공공근로나 쪽방촌 작업장에서 번 돈을 아껴 모은 돈이 올해는 2백만 원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무척 힘들었지만, 더 그늘진 곳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도 커졌습니다.
[박종숙 / 인천 쪽방상담소 소장 : 저희가 볼펜 조립해서 하루에 버는 돈이 3천 원…. (어르신이) 나 하루 일한 거 모두 다 내는 거라고…. 한 어르신이 코로나 때문에 올해는 먹거리 사러 시장도 못 가서 더 모을 수 있었다고….]
이름을 밝히지 않고 10년 동안 기부해 온 '대구 키다리 아저씨'는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나 총 기부금 10억 원을 넘겼고, 구리를 녹이면 가치가 더 올라간다는 이야기에 오랫동안 모은 10원짜리 동전 7천 개를 기부한 시민도 있었습니다.
목표 모금액을 17%나 줄인 사랑의 온도탑은 예상과 달리 여전히 뜨거웠습니다.
두 달 동안 진행된 나눔 캠페인 모금액이 목표 금액을 훌쩍 넘기면서 나눔 온도는 100도를 넘어 114.5도를 기록했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두 달 동안 4천억 원 넘게 모여 목표를 5백억 원 이상 초과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해를 통튼 기부금은 8,400억 원을 돌파해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습니다.
코로나19와 호우 피해 특별 모금에 더 해 개인과 법인 기부 모두 2019년보다 늘어난 겁니다.
[예종석 /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 이 어려운 시기에 십시일반의 정신으로 도와주셔서 사상 최대 모금을 할 수 있어서 많은 소외된 이웃에게 온기를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전례 없는 전염병과 자연재해가 할퀴고 간 상처로 가득했던 2020년.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은 조금도 변하지 않은 한 해였습니다.
YTN 손효정[sonhj071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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