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미' 이번엔 은 매수 관심..2013년 이후 최고가 찍었다

이효상 기자 2021. 2. 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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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실제 가치보다 가격 억제" 주장하며 개인투자 결집
국제 은 시장, 게임스톱 시총보다 훨씬 커 영향력 제한될 듯

[경향신문]

‘게임스톱’ 주가 폭등을 견인한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이 은 매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이번에는 국제 은 가격이 급등했다.

주식시장에서 시작된 개인투자자들의 반란이 상품시장까지 확전되는 모양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은 선물 가격이 온스당 최고 30.35달러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전날 종가보다 13% 상승한 가격으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국제 은 가격과 관련 기업의 주가는 지난주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이는 ‘게임스톱 대전’을 이끈 레딧의 토론방에 은 매수를 촉구하는 게시물이 올라온 시점과 일치한다.

지난주 올라온 한 게시물은 “은행들이 실제 가치보다 은의 가격을 억제하고 있다”며 은행의 물가 조작에 대응하기 위해 “은을 매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임스톱 대전’이 월가의 헤지펀드 엘리트들에 대한 반감을 명분으로 삼았다면, 이번엔 은행에 대한 반감을 개인투자자 결집의 명분으로 내세운 것이다. 레딧뿐 아니라 트위터에도 ‘실버스퀴즈(#silversqueeze)’ 해시태그가 달린 글이 다수 공유됐다.

하지만 게임스톱 사례와 달리 은 가격에 있어서는 개인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기관투자가들이 2019년부터 일관되게 금속에 대한 순매수를 주장해온 점, 국제 은 시장의 전체 가치가 게임스톱의 시가총액을 훨씬 상회하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싱가포르 화교은행의 이코노미스트 하위 리는 블룸버그통신에 “지난주 (게임스톱) 사건은 개인투자자의 구매력을 의심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게임스톱 주가보다 은 가격이 더 어렵겠지만, 추진력은 그들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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