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금태섭 조만간 회동..불붙는 '야권 2단계 단일화'

박용하 기자 2021. 2. 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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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조만간 만난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금 전 의원의 ‘제3지대 경선’ 제안에 안 대표가 화답하면서 야권의 ‘2단계 단일화론’에 불이 붙은 것이다. 제3지대 후보들끼리 경선을 치른 뒤, 국민의힘 경선 승리자와 최종 단일화하는 시나리오다.

안 대표는 이날 금 전 의원이 제안한 ‘제3지대 경선’ 제안에 대해 “선거 승리를 위해서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고, 서로가 존중해 야권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제 뜻에 동의한 것을 평가하고 싶다”며 “(금 전 의원의) 연락이 오면 만나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의 화답으로 제3지대 경선은 속도가 붙었다. 금 전 의원은 기자와 통화하면서 “안 대표와 통화했다. 빠른 시일 내로 만날 예정이고 날짜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구체적인 회동 날짜와 경선 절차에 관해서 양쪽 캠프를 통해 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민의당에서는 이번 경선에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까지 포함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날 조 의원을 찾아가 제3지대 경선을 논의했다.

2단계 단일화론이 힘을 받게 되며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론은 힘을 잃은 모양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산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가 끝난 뒤 “현재 경선을 시작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끼어들 수 없다”고 말했다. 당의 단일 후보를 뽑겠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다만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3일 김 위원장과 연석회의를 여는 만큼, 야권 단일화를 위한 실무 논의가 진전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단일화 불발 불안감 때문에 실무 협의라도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하다”며 “당 안팎 분위기를 봐서라도 진전된 모습을 보일 필요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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