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자산가 절반 "예금서 5억이상 빼 주식투자할 것"

홍준기 기자 2021. 2. 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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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계좌 10억 이상 863명

증권사 계좌에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고액 자산가들은 삼성전자(국내 주식)와 애플(해외 주식)을 ‘올해 매수해 10년 이상 보유하고 싶은 종목’으로 꼽았다. 이들은 올해 은행 예금에서 1억~3억원가량을 인출해 주식 투자에 쓸 생각이 있다고 답했고, 3년 내에 코스피가 4000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삼성증권이 지난달 11~22일 계좌에 보유한 자산이 10억원 이상인 고객 86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한 결과다. 고액 자산가들이 지난해 많이 사들인 국내·해외 주식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코스피 상승률 등을 훌쩍 뛰어넘었는데, 앞으로도 시장 상황이 좋을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이다. 삼성증권 고객 중 계좌 내 자산이 10억원 이상인 사람의 수는 2019년 10만8000명에서 지난해 18만7900명으로 늘었다.

/그래픽=김성규

◇고액 자산가 “주식이 최고, 삼성전자·애플 산다”

고액 자산가들은 올해 유망 투자 자산으로 ‘주식’을 꼽았다. 국내 주식(47%)과 해외 주식(31%)을 선택한 사람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금·원자재(8%), 부동산(7%) 등이었다.

실제로 고액 자산가들은 지난해 국내외 증시 호황 속에 지수 상승률을 크게 넘어서는 주식 투자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주식 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08%로 코스피 상승률(30.8%)의 3배가 넘었다. 종목별로는 셀트리온헬스케어(213.6%), 삼성SDI(166.1%), LG화학(159.5%), 카카오(153.7%) 등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해외 주식 보유 상위 10종목의 평균 수익률 역시 132.6%에 달했다. 미국 대표지수인 다우평균 상승률(7.2%)보다 훨씬 높은 성적을 올린 것이다. 고액 자산가들이 해외 주식 중 가장 많이 보유한 ‘테슬라’의 수익률은 무려 743.4%를 기록해 보유 상위 10종목 중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고액 자산가들은 올해 매수해서 10년 이상 보유할 종목으로 국내 주식 중에서는 삼성전자(48%)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들이 지난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도 삼성전자였는데, 더 사들여서 장기 보유할 만한 주식으로도 삼성전자가 제일 낫다는 평가를 한 것이다. 이어 현대차(10%)와 카카오(8%)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 주식 중에서도 장기 보유하고 싶은 기업으로 애플(32%), 테슬라(26%), 아마존(15%) 등을 꼽았다. 결국 IT(정보 기술), 전기차 등과 관련된 기업이 미래에도 수익성이 좋을 것으로 평가한 것이다.

고액 자산가 중에는 “온라인 기사 등 인터넷 검색 정보를 통해 투자 정보를 얻는다”고 답한 사람(36%)이 ‘PB를 통한 상담’(27%)이나 ‘유튜브 등 동영상’(24%)에서 정보를 얻는다고 한 사람보다 많았다.

◇”3년 내 코스피 4000 간다” 투자 예비 자금 1억~3억원

코스피는 지난달 25일 기록한 3208.99가 종가 기준으로는 최고치다. 고액 자산가들은 대부분 코스피가 상승해 앞으로 3년 내 최고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3년 내 코스피 최고치를 4000으로 예상한 사람이 47%로 가장 많았고, 3500(36%), 5000(11%) 등이 뒤를 이었다. 3년 내 코스피 최고치가 최근 수준보다 낮은 3000 아래가 될 것으로 전망한 사람은 4%에 불과했다.

낙관적 전망만큼 고액 자산가들은 은행 예금에서 돈을 더 끌어와 주식을 더 매수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올해 은행의 예금성 자산에서 얼마 정도를 끌어와 주식 투자를 하겠느냐’는 질문에 1억원 이상~3억원 미만이라고 답한 사람이 27%로 가장 많았다. 10억원 이상이라고 답한 사람도 23%나 됐고, 3억원 이상~5억원 미만이라고 답한 사람도 22%였다.

삼성증권 SNI전략담당 백혜진 상무는 “금융 자산가들의 경우 유동성이 확대되면 ‘화폐로 표시된 자산의 가격’인 주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다”며 “투자 경험이 많은 자산가들은 단순히 증시 상승세에 편승하기보다는 국내외 성장 기업 주식과 배당 우량주 등에 분산 투자하면서 2차 ‘머니 무브’를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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