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접종, 65세 이상 고령층 포함 가능성 커졌다

노도현 기자 2021. 2. 1.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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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검증자문 결과 '투여'에 무게..4일에 2차 검증 회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 305명..서울대병원서도 발생 '촉각'

[경향신문]

백신 저장시설 점검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들이 1일 백신 초기 접종이 진행될 예정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해동 백신용 냉장고와 초저온 냉동고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도 접종할 수 있다는 취지의 국내 1차 자문 결과가 나왔다. 독일·이탈리아 등에서는 고령층 대상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전체 성인을 대상으로 허가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에서 처음 접종할 백신은 화이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자문단 회의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에 대한 최종 결과보고서 등을 허가 후에 제출하는 조건으로 허가할 수 있다는 결론을 냈다”고 1일 밝혔다. 검증자문단은 코로나19 백신·허가제를 검증하는 3중 절차 가운데 첫번째 단계다. 감염내과 전문의와 백신·임상 통계 전문가 등 8명이 참여했다.

‘고령층 접종 여부’를 두고서는 일치된 의견을 내지 못했다. 다만 다수의 전문가는 “임상시험 참여 대상자 중 고령자 수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고령자에 대한 투여를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애초 임상시험 계획이 만 18세 이상 대상자에서 유효성·안전성을 확인하도록 설계된 점, 만 65세 이상을 포함한 전체 대상자에서 예방효과가 확인된 점, 백신 투여 후 면역반응이 65세 미만 성인과 유사한 점, 안전성 프로파일(경향성)이 양호한 점을 고려했다.

추가 결과를 확인한 뒤 허가사항에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소수의견도 있었다. 고위험군인 고령자에 대한 자료가 부족해 예방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데다 고령층이 다른 연령대보다 몸속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중화항체가 만들어지는 정도가 낮게 나타났다는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됐다.

검증자문단은 임상시험에서 효과성이 확인된 방식대로 4~12주 간격으로 정량을 2회 접종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이렇게 접종했을 때 예방효과는 약 62%다. 검증자문단은 “코로나19 백신 효과평가와 관련된 국내외 기준, 즉 예방효과 50% 이상을 만족하는 결과”라고 봤다.

2차 검증 단계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 회의는 오는 4일 열린다. 최종 허가가 나면 이달 말 우선 75만명분이 공급된다. 코백스(COVAX) 퍼실리티를 통한 화이자 백신 6만명분은 특례수입 절차를 밟아 이달 중순 국내에 들어온다. 첫 접종 대상인 코로나19 의료진은 화이자 백신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5명이라고 밝혔다. 주말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이 작용했다.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관련 확진자는 16명이 추가돼 총 47명으로 늘었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일부 간병인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병원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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