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수치 즉각 석방하라".. 中 "상황 주목" 미온적 반응

박진영 2021. 2. 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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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불법 구금한 데 대해 미국 등 서방은 "수치 고문을 석방하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국은 미얀마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해 초 미얀마를 방문해 인프라 관련 협약 등을 체결하고 관계를 증진시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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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철회 않으면 조치 취할 것"
EU "미얀마 쿠데타 강력 규탄"
재일 미얀마인, 규탄 시위 일본에 거주하는 미얀마인들이 1일 도쿄 유엔대학 앞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사진을 들고 군부 쿠데타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불법 구금한 데 대해 미국 등 서방은 “수치 고문을 석방하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국은 미온적 반응을 보였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미얀마의 최근 선거 결과를 뒤집거나 민주적 이행을 방해하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한다”며 “현 상황이 철회되지 않으면 책임자들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트위터에 “미얀마 쿠데타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적법한 민간정부 복구와 모든 구금자의 즉각적인 조건 없는 석방을 촉구한다”고 글을 올렸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도 트위터 글에서 “민간 지도자를 석방해야 한다”고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역시 성명을 내고 “작금의 사태는 미얀마 민주화 개혁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며 “(미얀마의) 모든 지도자들은 민주화 개혁이란 더 큰 이익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미얀마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은 갈등을 잘 처리하며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며 “중국은 미얀마의 좋은 이웃으로서 미얀마 각측이 헌법과 법률의 틀에서 갈등을 적절히 처리하며 정치사회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얀마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해 초 미얀마를 방문해 인프라 관련 협약 등을 체결하고 관계를 증진시켜왔다.
아웅산 수치
미얀마가 회원국인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반응도 엇갈렸다. 인도네시아 외무부는 우려를 표하며 미얀마 군부에 “‘아세안 헌장’ 원칙을 준수하고 (군부가 주장하는) 유권자 명부의 차이는 법적 제도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2008년 발효한 아세안 헌장은 민주적 가치와 인권, 기본적 자유, 법치주의를 강조한다. 그러나 태국 쁘라윗 웡수원 부총리는 기자들 질문에 “(미얀마의) 내부 문제”란 태도를 보였다.

박진영 기자,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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