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5도'.. 펄펄 끓어오른 사랑의 온도탑

2020년 8462억 기록.. 역대 최고치
코로나에도 '이웃 사랑' 식지 않아

1일 서울광장 앞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는 손길이 이어지면서 사랑의 온도탑 눈금은 전날 114.5도를 기록했다. 허정호 선임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은 식지 않았다. 기부금 모금액수에 따라 온도가 높아지는 ‘사랑의 온도탑’이 올겨울 목표치인 100도를 훌쩍 넘긴 114.5도로 종료됐다. 지난해 연간 모금액은 역대 가장 많은 8462억원을 기록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연말연시 기부 캠페인 ‘희망2021나눔캠페인’을 통해 두 달 동안 총 4009억원을 모금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1일 시작한 사랑의 온도탑은 지난달 19일 이미 100도를 넘겼고, 114.5도로 마무리됐다. 모금액 중 개인 기부금은 26.4%(1058억원), 법인 기부금은 73.6%(2951억원)였다.

올겨울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기부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올겨울 캠페인 기간은 기존 73일에서 62일로 단축됐고, 목표 금액도 전년보다 757억원 감소한 3500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한때 주춤했던 모금 열기는 지난달 회복됐다. 모금회는 “대면 모금활동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QR코드 기부 등 비대면 기부가 활성화됐고 신문·방송을 통해 기부독려 메시지가 전파되며 캠페인 초반까지 주춤했던 온도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 모금액은 8462억원으로 전년보다 1922억원(29.4%)이나 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개인기부는 2661억원(31.4%), 법인기부는 5801억원(68.6%)이었다.

예종석 사랑의열매 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도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준 국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소중한 기부금은 코로나19로 더 어려워진 우리 이웃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