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2연패 토트넘, 17위 브라이튼에 0-1패

노윤주 기자, 이강유 기자 2021. 2. 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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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노윤주 기자, 이강유 영상기자] '원래 우승권 팀이 아니다.'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을 뿐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다.

시즌 초만 되면 우승 가능성 있다고 평가받다가 중반을 지나면 성적이 떨어져 '그럴 줄 알았다'는 비아냥이 항상 붙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만 따지면 토트넘 홋스퍼가 단골 놀림 대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시즌 초반과 중, 후반이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1일 오전 브라이튼 호브 알비온과 2020-21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원정 경기는 토트넘의 현주소를 명확하게 볼 수 있는 한 판이었다. 제대로 된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며 0-1로 패했다.

렇게 토트넘은 2연패로 승점 33점으로 6위에 머물렀고, 브라이튼은 21점으로 17위를 유지하며 강등권인 18위 풀럼에 7점 차로 도망갔다. 남 좋은 일만 해준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초반부터 브라이튼 공세에 흔들렸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파스칼 그로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이 왼쪽 골대를 강타한다. 이때 토트넘 수비 한 번 볼까.

좁은 공간으로 속도감 있게 공격이 전개되는데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다. 스완지시티에서 이적해와 자리 잡으려 애쓰던 조 로든은 볼의 전개 방향을 보고만 있었다. 수비 문제점이 계속 지적된 다빈손 산체스는 볼을 보고 따라 나왔다가 공간을 내준다. 브라이튼에 패스 길을 제공한 거다.

토트넘은 빌드업부터 실수를 연발하며 위기를 자초한 반면, 브라이튼은 재빠르게 공을 낚아채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전반 16분, 브라이튼에 선제골을 내줬다. 알렉시스 맥칼리스터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을 파고든 그로스를 향해 절묘한 스루패스를 넣었다.

그로스가 이어받아 다시 골대 정면으로 달려든 레안드로 트로사르에게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고, 트로사르가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알고도 당하는 컷백이다. 왼쪽 윙백으로 나선 벤 데이비스가 그로스를 잡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세르히오 레길론이 있었다면 달라졌을까. 무리뉴 감독, 레길론 생각이 간절했을 것 같다. 공격 한 번 볼까. 무리뉴 감독은 지난 리버풀전에서 발목 부상을 입은 해리 케인 대신 가레스 베일을 선발로 내세우면서 스티븐 베르흐바인을 중앙에 위치시켰다.

케인은 너른 시야에 상대 수비와의 경합을 이겨내는 힘, 그리고 힘 있는 슈팅이 좋다. 손흥민과 상호보완재라는 점에서 누군가는 그 역할을 해줘야 했다. 하지만, 베일은 너무 느렸다.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선제 실점을 한 뒤 손흥민과 베일이 위치를 바꾸면서 맞섰으나 역시 효과가 없었다. 경기 시작 후 20분까지 브라이튼이 5개의 슛을 시도한 것과 다르게 토트넘은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 슈팅 수만 보더라도 토트넘은 1-9, 절대적인 열세를 면치 못했다. 유효슈팅도 없었다.

이런 흐름을 깨기 위해 무리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산체스를 빼고 장신 공격수 카를로스 비니시우스를 투입하고 수비를 포백으로 바꿔 공세를 강화했다. 하지만, 비니시우스는 케인이 아니다.

베일의 느린 스피드에 베르흐바인의 무색무취 공격은 브라이튼이 막기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브라이튼은 장신 공격수를 활용해 자신들을 공략하는 팀에는 상당히 익숙하다. 토트넘이 쉬운 공격법을 들고 나왔으니 막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올 시즌 토트넘은 공격 2선에서 예술적인 패스 마스터가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시즌 초반은 손흥민, 케인의 호흡으로 버텼는데 반환점을 돌면서 투박한 공격 전개가 상대에 완벽하게 읽힌 것이다.

영혼의 파트너 케인이 빠진 채 경기를 치른 손흥민은 어땠을까.

리버풀전에서 골 망을 흔들고도 비디오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취소당한 손흥민은 리그 13호이자 시즌 17호 골에 재도전했지만, 너무 외로웠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와도 2 대 1 패스로 받아 줄 동료가 없었다 보니 중단 차단되는 경우가 잦다. 전반 29분 볼까.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는 손흥민. 베르흐바인에게 패스하는데 무위에 그친다.

이때 케인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슈팅 능력이 뛰어나고 수비를 홀리는 재치도 있으니 손흥민과 좋은 장면 하나 나오지 않았을까.

후반 28분 중거리 슈팅으로 반전을 꾀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고군분투라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것이다. 파울을 유도하며 애를 썼지만, 받은 것은 패배였다. 토트넘은 케인이 복귀하기 전까지 어떻게든 손흥민을 활용해 버텨야 하는 숙제와 마주하게 됐다.

5일 첼시, 7일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과 2연전이 기다리고 있는데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까. 머리 아픈 손흥민, 고심 깊은 무리뉴 감독과 토트넘이다.

스포티비뉴스=노윤주 기자, 이강유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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