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산불감시, 밤엔 식당"..체력시험 보다 숨져
<앵커>
며칠 전 산불감시원에 지원한 60대 남성이 체력시험을 보다 쓰러져 숨졌습니다. 작은 가게를 운영하면서 수입이 넉넉지 않아 봄철 산불 감시일도 병행하려 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JTV 주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산불감시원을 뽑는 체력시험이 치러졌던 장수의 한 체육관입니다.
15ℓ의 물이 든 펌프를 등에 지고 1.2km를 15분 안에 통과해야 했는데 10년 동안 산불감시원을 지낸 64살 A 씨도 이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1.2km, 즉 체육관 10바퀴가량을 뛰는 시험이었는데 A 씨는 절반밖에 뛰지 못하고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조그만 가게만으로는 모자란 수입을 해마다 넉 달여 간의 감시원 활동으로 메꿔온 것으로 알려진 A 씨.
올해는 코로나19에 하루에 7만 원가량을 받는 감시원 일자리가 더욱 간절했을 거라는 것입니다.
[마을 주민 : 안 됐지 장사가. 장사가 전혀. 우리 시골도 그렇게 코로나 타격을 보더라고.]
44명을 뽑는데 A 씨 등 69명이 몰렸고 지원자 대부분이 60~70대 고령자였습니다.
[시험 응시자 : 그분들이 1,200m를 뒤에 등짐을 메고 뛴다는 것이 쉽겠는가 한번 상상을 해봐(요.)]
산불감시원 체력시험이 강화된 지난해 전국에서 3명이 시험을 치른 뒤 숨졌습니다.
산림청이 이에 따라 지자체 재량으로 기준을 낮추는 걸 허용했고 장수군은 이번에 완화된 기준으로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양호 J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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