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를 높여라"..영화감독까지 접종 봉사
[뉴스데스크] ◀ 앵커 ▶
유럽은 '변이 바이러스'가 무서운 기세로 번지고 있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에, 영화감독까지 동원해서 백신 접종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속도는 제자리걸음인데요.
이런 상황에서도 방역 수칙을 무시한 집회와 시위도 계속되고 있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백신 접종 진행해도 될까요? 네."
소독솜으로 모형 팔뚝을 닦은 뒤 주사를 놓습니다.
영국 전역에 설치된 접종센터에서 일하게 될 자원봉사자들이 교육을 받고 있는 겁니다.
평범한 직장인부터 영화감독까지 3만 명이 벌써 지원했습니다.
[마이크 데이/ 백신접종 자원봉사자] "영화감독으로서 수백 명에게 백신 주사를 놓는다는 건 전혀 생각하지 못했죠.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참여하게 됐습니다."
스웨덴에서는 노벨상 수상자들의 만찬 장소까지 백신 접종 센터로 바꿀 정도로 접종 속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안나 예흘마이어/스웨덴 스톡홀름시 관계자] "이 건물이 어디 있는지 모두 알고 있죠.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도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접종 물량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지난 12월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만 14%로 두 자릿수 접종률을 보일 뿐, 이탈리아와 독일, 프랑스 등은 2~3%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도메니코 아르쿠리/이탈리아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장'] "제약사들이 물량을 줄이거나 늦게 주면 백신 접종을 계속할 수 없습니다."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를 백신 물량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
유럽연합은 유럽 내에서 생산된 백신의 수출을 금지하려다 국제사회의 비판에 직면해 결국 철회했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사회적 평등을 추구하던 유럽이 백신 이기주의에 앞장섰다는 비판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유럽이지만 방역 일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선 코로나19로 숨진 초정통파 유대교 지도자의 죽음에 교인 수천 명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채 참석해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고, 봉쇄에 반대하는 시위도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밤 9시 이후 통행금지 등 강력한 봉쇄 조치를 취하고 있는 벨기에에선 대규모 반대 시위가 벌어져 2백여 명이 체포됐고, 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 등에서도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MBC뉴스 김정원입니다.
(영상편집: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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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기자 (kcw@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75600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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