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쿠데타..아웅산 수치 구금
[뉴스데스크] ◀ 앵커 ▶
미얀마에서 오늘 새벽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습니다.
53년 간의 군부 통치를 끝내고 문민 정부를 이뤄낸 지 불과 5년여 만인데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고위 인사들이 구금됐고, 1년간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보도에 서혜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얀마 도로 곳곳을 군인과 군용 트럭이 막아섰습니다.
정규 방송은 중단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인터넷과 전화도 끊겼습니다.
은행은 폐쇄돼 현금인출기엔 긴 줄이 늘어섰고, 공포에 사로잡힌 시민들은 상점으로 몰려들었습니다.
[미얀마 한인회 관계자] "인터넷도 되는 곳도 있고 안되는 곳도 있고요. 은행은 지금 문을 닫았고 (시민들이) 생필품 사러 조금 움직이는 것 같아요."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국회와 정부, 사법기관을 모두 장악한 겁니다.
[미얀마군 TV] "이 긴급조치는 전국에 적용되고 1년 동안 비상사태가 유지될 것입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은 구금됐습니다.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족주의민족동맹은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이겨 53년 간의 군부 통치를 끝냈고, 지난 11월 총선에서도 압승해 '문민정부 2기'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군부는 선거 유권자 명부가 조작됐다며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시 투 툰/대학생 운동가] "군부가 국민들로부터 당선된 문민정부를 쿠데타로 장악하는 것은 국민들을 공격하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수치 고문은 성명을 통해 "미얀마를 다시 군부 독재로 되돌리려 한다"며 "항의 시위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군부 쿠데타를 일제히 비판하며 문민정부 인사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톰 앤드류스/UN 미얀마 특별조사관] "쿠데타는 용납될 수 없습니다. 국제사회는 쿠데타가 발생한 것을 거부하고, 이런 상황이 설 곳이 없음을 보여줄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양곤에서 한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던 항공편이 전면 취소돼 교민 등 승객 130여 명의 발이 현지에 묶였습니다.
외교부는 아직은 교민 안전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교민 보호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서혜연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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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연 기자 (hyse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75599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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