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만 좋아진다면..필드의 '개명' 열풍

조효성 2021. 2. 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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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투어 1차 챔프 서정민
이름 바꾸고 침체서 탈출해
김태훈은 개명후 통산 4승
김태우·김준성·김송연도 개명
2021년 새 골프 시즌을 앞두고 프로골퍼들은 저마다 우승이라는 큰 꿈을 그리며 동계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체력 훈련이나 스윙 교정만 하는 것은 아니다. 흐름을 바꾸고 마음을 새롭게 하기 위해 이름을 바꾼 선수들 소식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 윈터투어 1차전 챔피언 서명재는 개명 사실로도 눈길을 끌었다. 서명재의 원래 이름은 서정민. 하지만 지난해 이름을 바꿨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골프선수로서 침체기를 극복하고 싶었고 분위기 전환이 필요해 개명을 결정했다"고 설명한 뒤 "개명 후 시드전에서 시드도 얻었고, 2021 KPGA 윈터투어 1회 대회에서도 우승한 만큼 큰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김송연. 낯선 이름이지만 2017년 우승 후보였던 이정은6를 제압하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실력파다. 당시 이름은 김혜선2였다. 하지만 2020년 2부 투어로 떨어지며 이름을 김송연으로 바꿨고 드림투어 상금 순위 9위로 올해 정규투어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김초연도 지난해 말 기존 이름인 '김도연3'를 버렸다. 무리한 훈련으로 부상이 발생해 지난 2년간 병가를 낸 김초연은 "부정적인 현실에 얽매이지 않고 '초연한 선수'가 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이처럼 프로골퍼들은 분위기를 전환하고 우승을 노리거나 개인적인 특별한 의미로 이름을 바꾸는 사례가 많다. KPGA 투어에서 2008년 이후 개명한 선수는 300여 명에 달하고 KLPGA에서는 2005년 이후 130명 넘는 선수가 이름을 바꿨다.

'개명 스타' 원조는 사실 최경주다. 원래 이름은 최말주였지만 어릴 적 할아버지 친구의 권유로 개명했다.

개명 이후 펄펄 나는 선수들은 또 있다.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 대상 수상자인 김태훈(36)도 이름을 바꾸고 성공한 케이스다. 김태훈은 2007년 프로에 데뷔했지만 갑작스러운 드라이버 입스로 컷 탈락을 반복하자 2008년 어머니의 권유로 김범식에서 김태훈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드라마처럼 달라졌다. 2013년 첫 승을 이룬 뒤 지난해에는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통산 4승을 기록했고 대상과 상금왕을 동시에 수상했다.

2016년 KPGA 명출상(신인상) 출신 김태우는 원래 이름이 김효석이고 2016년 KPGA선수권대회 챔피언 김준성도 개명 효과를 본 선수다. 2015년 3월까지 김휘수로 살았던 그는 개명 후 1년여 뒤에 우승 갈증을 풀었다.

무려 8명이나 있는 '이정은' 중 이정은3가 이지우로 이름을 바꿨고, 이수지2는 이심비로 바꿨다. 또 이시온은 26년간 써온 이성운이라는 이름을 2015년에 개명했다. 박햇님도 2014년 작명소에서 새 이름을 받아 현재는 박서영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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