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공연하게 해달라".. 절규하는 대중문화계
코로나 발병 이후 1년 넘게 묶여
십수년간 지켜왔던 공연장 줄폐업
가수·연주자들까지 생계 위협받아
2020년 대중음악 공연장 가동률 0%
콘서트 티켓 대행 판매 44억여원
전년 893억 비하면 5% 수준 그쳐
공연기획사·가수 등 비대위 꾸려
라이브클럽 등 집객 형평성 요구
정부 합리적 지원·적극 대화 강조
대중문화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제발 공연만이라도 진행할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고 한목소리로 호소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1년여 동안 대중문화계에서는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하지만 지금은 각자의 입장에서 서로 다른 요구를 해왔던 과거와 다르다. 공연장 관계자는 물론이고 페스티벌 제작사, 공연기획사, 매니지먼트사, 뮤지션 및 음악감독, 심지어 라이브 클럽 등 소규모 공연장 관계자 등 대중문화 종사자들이 한데 뭉쳐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중문화계가 고사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1일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LIAK)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지난달 13일까지 코로나19로 취소된 공연 피해액은 1647억원가량된다. 서울 홍대 20억원을 비롯해 LIAK 회원사 210억원, 전국 1417억원이다. 실제 서울 홍대 한 공연장은 지난해 계획했던 기획 공연 116회 중 절반도 안 되는 37회만 열 수 있었다. 대관 공연은 140회 중 13회만 진행됐다.
티켓 판매 사이트를 통해서도 대중문화 공연이 급감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A사의 지난해 콘서트 티켓 대행판매 금액은 44억7600만원이다. 2019년(893억8200만원) 대비 5% 수준이다. 공연수는 362건으로, 2019년(825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B사의 지난해 콘서트 티켓 대행판매 금액은 340억원으로, 2019년(2470억원) 대비 86.2%가량 줄었다.
이처럼 지난해 대중문화계 활동은 처참했다. 그 결과 일부는 무너졌다. 14년 동안 서울 홍대에서 인디 뮤지션들의 공연을 열어왔던 브이홀이 지난해 11월 폐업했다. 이후 무브홀, 퀸라이브홀, DGBD(구 드럭), 에반스라운지 등 길게는 십수년간 홍대를 지켜왔던 공연장들이 문을 닫았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31일 공연장 객석 띄어 앉기 수칙 일부를 조정했다. 1.5단계와 2단계에서는 동반자 외 좌석 한 칸 띄우기, 2.5단계는 동반자 외 좌석 두 칸 띄우기로 방역수칙을 변경했다. 지금까지 공연장에는 단계별로 1.5단계 동반자 간 거리두기, 2단계 좌석 한 칸 띄우기, 2.5단계 두 칸 띄우기가 적용됐었다. 하지만 비대위 관계자는 “정부에서 지침을 변경해도 지자체에서 자의적으로 판단해 대중문화 공연 자체를 허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