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품 코로나 감염 논란 커지자.. 中 "사례 없다" 불끄기

이귀전 2021. 2. 1. 20: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당국이 수입 재료를 쓴 '우유대추(사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돼 감염 가능성을 놓고 혼란이 커지자 "감염 가능성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동안 외국 수입제품을 통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을 제기하던 중국이 정작 국내에서 혼란이 커지자 기존 주장과 모순된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 검출 우크라 유청 사용
우유대추제품 유통돼 파문 커져
당국 "가공서 감염 보고 안 돼" 해명
수입품 통한 유입 주장과도 배치

중국 당국이 수입 재료를 쓴 ‘우유대추(사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돼 감염 가능성을 놓고 혼란이 커지자 “감염 가능성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동안 외국 수입제품을 통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을 제기하던 중국이 정작 국내에서 혼란이 커지자 기존 주장과 모순된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우크라이나산 수입 유청(우유에서 단백질과 지방을 빼내고 남은 성분)을 사용해 제조한 산둥성의 우유대추 제품이 저장성, 쓰촨성, 장쑤성 등 최소 14개성에 유통됐다. 우유대추는 아몬드 등을 넣은 대추 겉면에 유제품 등을 입힌 식품으로 달콤한 맛에 중국에서 인기가 많다.

검역당국은 지난달 5일 중국 톈진으로 수입된 우크라이나 유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는데, 산둥성의 우유대추 회사가 이 유청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중국 전역에 이 회사의 우유대추 제품이 퍼진 것으로 나타나자 웨이보 등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 등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 음식을 먹어선 안 된다”고 주장하거나 “이 음식이 어디로 유입됐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이 음식을 먹으면 코로나19 감염이 되는가” 등의 글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관련 기사는 3억회 가까이 읽히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인용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우한대 바이러스연구소 양잔추 교수는 “정상적인 환경에서 바이러스는 2, 3일 정도만 생존할 수 있어 감염될 위험은 낮다“며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인 식품을 섭취함으로써 감염될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국립식품안전위험평가센터 리닝 부소장도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식품이 오염됐다는 의미일 뿐, 지금까지 소비자들이 오염된 식품을 구입하거나 가공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중국이 지난해 1월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견’된 것이지 ‘발생’한 것은 아니라며 ‘우한 기원설’을 부인하면서 제기한 ‘해외 유입설’과 배치된다. 중국은 우한 화난수산시장에서 냉동 해산물과 육류도 팔았고, 최근 수입 냉동식품 포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됨에 따라 중국도 외국에서 전파된 바이러스로 피해를 본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수입 체리, 아이스크림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며 역외 유입 사례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