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센터 가보니..문진표 작성→대기→예진→접종→관찰까지 30분↑
접종군별 관리 진행..2월 중순께 본격 운영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국내 첫 화이자 백신 예방접종이 이뤄질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내 중앙예방접종센터가 1일 공개됐다.
인플루엔자(독감)가 유행하는 다음 겨울이 오기 전인 11월까지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안전한 방역과 신속한 접종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게 접종센터의 목표다.
이같은 접종센터는 전국에 약 250개 들어서게 되며, 이곳에선 3000만명분의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상당량의 접종이 이뤄진다.
중앙예방접종센터가 마련된 미 공병단 터는 당초 2025년까지 새로운 중앙감염병 전문병원이 들어서기로 계획된 곳이다. 지난해 12월 미군으로부터 부지를 받은 방역당국과 국립중앙의료원은 미군이 사용한 건물 3개 동을 확진자 격리 치료 공간으로 개조하고, 1개 동은 백신접종센터로 전환했다.
접종 순서는…문진표 작성→대기→예진→접종→관찰
접종 대상자가 센터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발열 확인이다. 이어 번호표를 발급받은 뒤 바닥에 그려진 노란색 화살표를 따라 가면 접수 구역에 도착하게 된다. 접수 구역에선 접종 대상자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방문자가 접종 대상자인지를 확인한다. 기자가 이 곳을 찾았을때도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체온 측정과 거리 두기가 이뤄졌다.
접종 대상자로 확인되면 문진표를 받아 작성해야 한다. 문진표에는 접종 대상 여부, 임신 여부, 기저질환 종류, 알레르기 과거력, 복용 중인 약물 등을 적어야 한다. 문진표 작성을 끝낸 뒤엔 건물 중앙에 대기 중인 간호사에게 제출하면 된다. 간호사는 문진표를 토대로 접종 대상자를 판정하고, 대상자 중 접종 주의군을 분류한다.
문진표 작성을 끝낸 접종 대상자는 건물 오른편 대기 구역에서 거리두기를 지키며 접종 순서를 기다린다. 대기 공간 좌석 한 칸마다 노란색 바탕에 검정색으로 '앉지 마세요'라는 글자가 쓰여진 안내판이 의자 등받이와 좌석에 붙어 있다. 접종 대기자는 벽에 걸린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접종 정보를 담은 영상을 시청하게 된다. 영상에는 접종하는 백신의 종류, 백신 효능, 접종 이후 주의점과 이상 반응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접종 순서가 오면 오른편 출구로 이동해 다시 한번 체온을 측정한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체온 측정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다시 확인하는 차원에서 측정한다"고 설명했다.
접종 시에도 신속과 안전은 기본…접종군별 접종 후 관리도
방 앞쪽에 위치한 예진실에선 의사 4명이 접종 대기자의 건강 상태와 접종 가능 여부를 최종 선별한다.
예진 후 접종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접종 대상자는 방 가운데에 위치한 접종실로 향한다. 접종실 내 간호사 4명이 백신 접종을 담당한다.
접종되는 백신은 방 끝에 자리잡은 주사 준비실에서 준비된다. 준비실에는 무균 상태에서 접종에 필요한 백신 물질을 주사기로 뽑을 수 있도록 한 '클린 벤치' 두 개와 냉장고 1개가 자리잡았다. 클린 벤치는 양압이 걸려 있어 외부 공기가 내부로 들어갈 수 없도록 돼 있다. mRNA 백신은 한 바이알 당 5~6명분이 담겨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접종센터 구현 목적은 효율적 접종과 안전한 접종"이라며 "클린 벤치는 안전한 접종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접종을 완료한 접종 대상자는 이후 복도 옆 접종 후 대기실로 이동한다. 대기실은 크게 '일반대기실', '집중대기실', '응급처치실' 세 곳으로 나뉜다.
일반대기실로 들어가는 접종자는 15분 동안 다른 접종자와 거리를 유지한 채로 앉게 된다. 이들이 앉는 의자는 팔걸이와 등받이가 있다. 팔걸이와 등받이는 접종자의 접종 후 증상 관찰에 필요한 요소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반대기실 옆에는 침대가 있는 집중관찰실이 있다. 접종 시 이상 증상을 보이거나 접종 주의군으로 분류된 접종자는 이곳 침대에 누워서 30분 이상 증상을 관찰해야 한다.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기도부종, 혈압 저하 등 부작용을 보이는 접종자는 응급처치실로 이동해 수액을 공급받고, 증상에 따라 기관삽관, 심폐소생술 등을 받게 된다. 다만 이 곳은 접종 이상자를 완벽하게 응급처치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간단한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된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응급처치를 끝낸 후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할 수 있도록 구급차 1대, 응급구조사 1명이 상시 대기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귀띔했다.
접종 핵심은 '대기 시간 축소'와 '안전한 백신 관리'
중앙예방접종센터는 접종자 간 동선이 겹치지 않고, 접종 속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곳곳에 안내요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대기 인원이 넘치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널찍한 대기 공간도 마련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공병단 터 중앙에 넓게 펼처진 주차장을 대기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온라인으로 문진표를 작성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한다. 문진표 수기 작성 시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접종 인원이 많을 경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접종 대기자를 다른 접종센터로 보낼 수 있는 대기 시스템을 방역당국에 제안할 예정이다.
공병단 부지 한 쪽에 마련된 백신 보관 장소는 비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 중이다.
백신 운송과 보관을 담당하는 국방부는 백신 보관 장소를 관리하게 된다.
이 곳에선 이달 중순 이후 들어오는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 11만7000도즈(약 6만명분)를 비롯해 각종 백신을 보관하게 된다.
백신 보관 장소는 전력 차단 등 비상 상황으로 백신 냉동고가 멈추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비상 전원이 가동되도록 조치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이 같은 백신 안전 관리 체계 등을 마련해 추후 설립되는 접종센터에 제공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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