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에 잡아먹힌 아빠가 배경..두 살 아들과 '마지막 사진'

호주 9뉴스 보도화면 캡처

아빠가 사망하기 직전 해변에서 놀고있던 두 살 아들과 찍힌 안타까운 사진이 공개됐다. 이 사진은 아빠와 아들이 함께한 마지막 사진이 됐다.

31일(현지시간) 호주 9뉴스 등에 따르면 빅토리아 주에 사는 테일러 크로우는 지난해 12월 남편 덩컨, 아들 레위와 함께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의 해안가에서 캠핑을 하고 있었다.

테일러는 아들이 해변에서 장난감 삽을 들고 모래놀이를 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는데, 이 사진 배경의 왼쪽 상단에는 남편이 스노클링을 즐기고 있는 모습도 함께 담겼다.

이후 남편은 갑자기 물 속으로 사라졌다. 그의 시신은 며칠 뒤 근처의 유명 관광지 근처에서 발견됐다.

당국은 찢어진 잠수복과 상처 등으로 봤을때 덩컨이 근처에서 출몰하던 백상아리의 공격을 받았다고 파악했다. 다만 백상아리에게 공격받은 당시 덩컨은 이미 숨이 멎은 상태였다고 추정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덩컨의 유족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상어에게 물리기 전 물속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에 위안이 된다”며 “그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소식에 아들 레위를 위한 기부금도 이어졌다. 현재까지 4만1800달러(한화 약 4700만 원) 이상이 모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