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승부]조한기 "전세계 생중계된 도보다리에서 USB 전달? 왜곡도 이런 왜곡이 없다"

이은지 2021. 2. 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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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00-19:30)

■ 방송일 : 2021년 2월 1일 (월요일)

■ 대담 : 조한기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면승부]조한기 "전세계 생중계된 도보다리에서 USB 전달? 왜곡도 이런 왜곡이 없다"

- 도보다리 두 정상 대화 전세계 생중계, 은밀한 전달 자체가 불가능

- 4.27 판문점, 9.19 백두산 정상회담 모두 원전의 '원'자도 안나와

- 이제와서 이런 얘기 나오는 건 선거 앞둔 공작, 퇴행적 정치 모습

◇ 이동형 앵커(이하 이동형)> 지난주 SBS에서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와 관련해 감사원 감사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산자부 공무원들의 공소장을 공개했습니다. 이 공소장에 따르면 산자부 공무원 3명이 감사원 감사 전 날, 업무용 컴퓨터에서 파일 530개를 지웠다는 겁니다. 그리고 지금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부분은, 삭제된 파일 중에, '북한 원전건설 자료'가 포함됐다는 부분인데요. 국민의힘에서는 정부가 극비리에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려했던 것 아니냐, 비판에 열을 올리는 상황입니다. 또 2018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원전 구상 내용이 담긴 USB를 전달한 것 아니냐. 이런 의혹까지 불거진 상황인데요.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대통령 의전비서관으로 계셨던 분이죠. 조한기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전화로 연결해봅니다. 조한기 전 비서관님, 나와계십니까?

◆ 조한기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하 조한기)> 네. 조한기입니다.

◇ 이동형>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전화 연결하는거 같은데. 선거 이후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 조한기> 저는 잘 지내고 있고요. 당에서 부총장 역할을 맡아서 당의 스마트 플랫폼 상대화 작업하는 일을 돕고있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본격적으로 좀 질문을 들어가야 될거 같은데.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으로 계셨다, 방금 제가 그렇게 소개를 해드렸는데 당시 정상회담 실무준비부터 마무리까지 다 함께 하신거죠? 과정을.

◆ 조한기> 네. 그렇습니다. 의전경호 모두를 책임지는 남측의 실무 대표의 한명으로 북측과 협상을 했고요. 행사 당일에는 북측의 김창선 부장, 김여정 부부장과 함께 행사 전체를 진행하고. 두분 정상을 리드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 이동형> 최근에 문제됐던게 보수 언론에서 남북정상회담 당시 도보다리에서 두 정상이 만났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USB를 건넨 것 아니냐. 이런 보도가 나와서 조한기 전 비서관이 말도 안된다. 이렇게 말씀하신거 같아요.

◆ 조한기> 네. 제가 현장에 있었기도 했고. 그 당시에 도보다리에서 두분 정상이 대화를 나눈 장면은 전세계에 생중계가 됐죠. 그랬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은밀하게 물밑으로 무언가를 건넸다. 이런 이미지를 형성시키는 기사를 낸거에 대해서 대단히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고요. 한가지 제가 덧붙이자면, 이 상황을 저는 잘 이해를 할 수가 없는 것이 2018년은 오래된 과거가 아닙니다. 얼마 안됐죠. 그때 이미 정상회담이 지난 3일 후. 4월 30일날에 북측에 한반도 신경제 구상과 관련된 자료와 USB를 건넸다고 대변인이 브리핑을 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언론이 그걸 다 받아서 썼죠. 수백건의 기사를 쏟아냈죠. 그때 이미 우리는 다 공개를 한 내용인데, 이제 와서 대통령께서 은밀하게 도보다리에서 USB를 준 것처럼 기사를 쓰는 것은 왜곡이라고 밖에는 볼 수가 없었죠.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정리를 좀 해보죠. 2018년 4월 30일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대통령이 언급을 했고. 그리고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서 이야기했고. 기사가 쏟아졌다. 당시에. 근데 지금와서 그게 왜 비밀리에 문제인 것처럼 보도하나. 이런 말씀이지 ;않습니까?

◆ 조한기> 거기다가 판문점 정상회담에 나왔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도보다리에서 그렇게 했다고 기사를 쓰는 것은 뭔가 의도가 있지 않으면 곤란한 기사다. 이렇게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거죠.

◇ 이동형> 근데 그 기사 내용을 보면, 대통령 입모양을 보고 발전소라는 단어가 나왔을거로 유추를 해서. 이게 결국은 원전 이야기 아니냐. 이렇게 흘러갔거든요?

◆ 조한기> 대통령께서 그거에 관해서도 말씀을 하신걸로 저는 기억하는데요. 당시 김의겸 대변인이 브리핑한 내용에는 내가 발전소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 한반도 신경제 구상과 관련된 자료와 USB를 건넸다. 이렇게 말씀하신걸로 기억하고 있고요. 그걸 김의경 대변인이 백브리핑을 한거죠.

◇ 이동형> 그러면 원전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USB였다. 이렇게 보면 됩니까?

◆ 조한기> 제가 4.27 판문점 정상회담도 그렇고. 9.19에 평양 백두산 정상회담 때도 모셨는데요. 해당 전체의 기간 중에서 원전의 '원'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신경제 구상이 포함된 USB라고 하는데. 다시 조한기 전 비서관이 도보다리에서 건넨적이 없다고 반박을 하니까. 보수언론은 또 어떻게 나왔냐면, 도보다리에서 건네지는 않았지만. 판문점에서 건넨건 맞지 않느냐. 이렇게 나오고 있거든요?

◆ 조한기> 2018년 4월 30일에 모든 언론이 그걸 다 썼다니까요? 그런데 이제 와서 무슨 말 뒤집기 하는 것처럼 보도를 하는건. 전 상황 자체를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이미 청와대가 브리핑을 했고 공개한 내용이죠. 그런데 그걸 도보다리에서 은밀하게 준 것처럼 말을 하니 왜곡도 이런 왜곡이 없다. 이렇게 말을 한거죠.

◇ 이동형> 처음 보도를 SBS에서 했고. 그리고 국민의힘이 이걸 받아서 원전게이트 형식으로 공세를 하고 있단 말이죠? 그러면 아까 혹시 다른 의도가 있지 않나.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검찰이 혹시 흘려줬다. 이렇게도 생각하고 계십니까?

◆ 조한기> 일단 제가 그걸 사실 확인은 못하는 입장이라 말은 하기 좀 곤란한데요. 공소장이 밖으로 나가고. 공소장의 주요내용이 외부로 나가고. 다시 국민의힘의 대표께서 그런 말씀을 하신건 많이 보던 시나리오 아닌가요? 선거를 앞두고 이런 말씀 드리긴 뭐하지만, 약간 공작의 냄새도 있고. 퇴행적인 정치를 하시는 거죠.

◇ 이동형> 선거 앞두고 색깔론이나 신북풍일수도 있다는 이 말씀이죠?

◆ 조한기> 당연히 그렇게 생각이 될 수밖에 없는 거죠.

◇ 이동형> 알겠습니다. 지금 또 새롭게 나오는 이야기는 원전건설 관련 문건은 삭제가 되지 않고 산자부에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이런 내용도 일단은 나오는 상황인데. 좀 더 확인을 해볼 필요가 있겠고. 그러면 USB에 담긴 신경제 구상이라고 하는 것. 좀 설명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 조한기> 이 내용도요. 문재인 대통령께서 당대표를 하던 당시가 2015년에 수권전략. 집권계획 중에 하나로 이미 언론에 다 공개를 했습니다. 한반도 신경제 구상. 이렇게 언론에 검색을 해보시면요. 한반도 지도와 함께 수백건의 자료가 나와 있습니다. 이게 새로운게 아니에요. 대략 서해안의 산업물류벨트. 그 다음에 동해안의 에너지벨트. DMZ를 중심으로 한 환경관광벨트. 이렇게 해서 한반도를 해안과 대륙을 연결하는 경제의 중심지로 만들자. 그래서 남북이 함께 호혜상생하자. 이런 취지의 내용입니다.

◇ 이동형> 혹시 USB에 그 내용 중에 북핵 문제가 해결이 된다면, 이렇게 한다는 전제조건 같은게 있습니까?

◆ 조한기> 아, 예. 그런 겁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 왜 이런걸 물었냐면. 사실은 김영삼 정부 때부터 우리가 경수로 지어주고 할 때도 당시 북핵문제가 시끄러웠기 때문에. 북핵을 동결시켜주고 우리가 경수로 지어주고. 이렇게 쭉 왔잖습니까? 그래서 이번 신경제 구상도 그 일환 중에 하나가 아니냐. 예를 들면 베트남, 미국하고 북한 정상회담 때도 그런게 나갔기 때문에. 그 연장선상에서 제가 여쭤본 겁니다.

◆ 조한기> 근데 예를 들면 남북이 경제협력을 하는 과정에서 철도물류나 에너지 협력을 하는건 너무나 당연하죠. 그런데 문재인 정부에서 그것을 원전으로 하자. 이 이야기는 정상회담 과정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나온 적이 없다는 말씀입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근데 조 전 비서관님께서 오히려 당시 보수언론이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자는 주장을 해서 논란인 기억이 있다. 이 부분도 언급했는데. 그건 지금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보수언론에서 계속 사설 등을 통해서 북한에 원전을 지어줘야 한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 조한기> 그때 핵무기 없애면 한국형 원전 지어주자. 심지어 어떤 언론은 핵무기 없애면이 아니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 북한에 원전 지어주자. 이렇게까지 주장을 했어요. 저는 그때 솔직히 보고 놀랐고. 이분들이 너무 앞서 나가고 있는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했는데. 왜냐면 원전이라는 것이 남한정부가 결정한다고 해서 지어질 수 없는거 아닙니까. 김영삼 정부 때도 한미일이 함께 경수로를 짓다가 멈춘거지 않습니까. IAEA나 NPT 체제 속에서 논의돼야 되는 거고. UN의 제재가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에서 단독으로 북한에 원전을 지어준다는 것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죠. 그래서 이때. 보수언론들이 그런 주장을 했을 때, 속으로는 좀 놀랐고요. 그리고 너무 앞서 나가시네. 이렇게 생각을 했죠.

◇ 이동형> 그런데 지금 같은 걸 가지고 역으로 정부를 공격하니까. 이건 좀 문제가 있는거 아니냐. 이런 판단이신거 같고. 어쨌든 논란이 됐으니까. USB의 내용을 공개하는건 어떠냐. 이런 의견도 좀 있는거 같습니다?

◆ 조한기> 새로운 내용이 아니고. 한반도 신경제 구상은 여러차례 언론에 공개됐고. 지금도 검색하면 수백가지 문건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만. 저는 원칙적으로는 정상간의 대화나. 정상간에 주고받은 자료가 공개되는 것은 한국 외교를 망치는 길이죠. 꼭 북한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게 러시아든, 미국, 일본이든. 정상간의 자료는 기밀로 막아주는 거 아닙니까. 그래야 양국 간의. 외교 간의 신의가 깊어지는 거니까요. 그건 어떤 나라도 동일한 원칙을 적용하고 있는 겁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관련해서 문대통령이 수많은 마타도어를 받아봤지만, 이건 도가 지나치다. 이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대통령 스타일 상 이렇게 말한 다는 것은 굉장히 격앙됐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는데. 김종인 위원장의 이적행위라는 표현 때문에 아마 이런 반응이 나온거 같은데. 일단 청와대는 법적 조치를 언급했고. 야당은 아니면 해명하면 되지. 정치를 무슨 이런 식으로 하나. 이렇게 또 반발했거든요? 법적 조치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세요?

◆ 조한기> 저는 대통령께서 잘 쓰지 않는 표현을 하셔서 격노를 하신건 이런 취지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이게 어느 시대인데, 또다시 선거 앞두고 북풍공작을 하느냐. 이런게 하나 있을 거고. 두 번째는 남북문제만큼은 민족의 중대사에 있고. 우리의 미래가 걸린 문제인데. 그것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그만해야 되지 않겠는가. 그런 취지가 담겨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법적 조치 문제는 청와대 대변인이 말씀하셨으니까. 저는 검토하시리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마지막으로 이 사건이 혹시 남북관계에 악영향이라든가. 북미관계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어떻습니까?

◆ 조한기> 그렇게 안되길 바라야죠. 안되길 바라야 되고. 대통령께서 마지막 한번 더 남북간의 관계를 정상화시키기 위해서 노력하시겠단 말씀도 하셨는데요. 남북의 문제는 우리 국민들의 생명의 문제고. 미래의 문제기 때문에. 야당에서도 보수언론에서도 그런 관점으로 접근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 조한기>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조한기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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