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민정부 출범 5년 만에..미얀마서 또 군부 쿠데타

김재현 기자 2021. 2. 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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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지 고문 등 줄줄이 구금..의원 개원 직전
[앵커]

미얀마에서는 또, 군부 쿠데타가 일어났습니다. 2016년 첫 문민정부가 출범한 뒤로 약 5년 만입니다. 군부는 "1년 동안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국경을 봉쇄했고,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 온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은 다시 구금됐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깜깜한 새벽, 군인들이 집으로 들이닥쳤습니다.

군부가 집권당인 '민주주의 민족동맹' 인사들을 기습적으로 체포한 겁니다.

국영 언론은 일제히 '기술적 문제'로 방송을 할 수 없다고 고지했습니다.

곳곳에 군인들이 배치됐고, 통신망이 차단됐습니다.

지난 2016년 미얀마에서 첫 문민정부가 들어선 후 5년여 만에 일어난 군부 쿠데타였습니다.

[미얀마 미야와디TV (현지시간 1일) : 2008년 헌법에 따라 입법·행정·사법권은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이양됩니다.]

군 출신으로 현재 부통령인 민 스웨에게 대통령 권한이 넘어갔습니다.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온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을 비롯해 윈 민 대통령과 정부 고위 인사들이 줄줄이 구금됐습니다.

집권당이 다시 압승한 지난해 11월 총선 결과에 따라 새 의회가 개원하기 불과 몇 시간을 앞두고서입니다.

군부는 선거 직후부터 유권자 수백만 명의 명부가 실제와 다르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번 쿠데타의 명분입니다.

군부는 앞으로 1년간, 비상 사태를 선포한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시민들은 반발합니다.

[시 추 툰/대학생 활동가 : 군부는 국민들이 선출한 정부에 쿠데타를 일으킴으로써 국민들을 모욕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나는 법을 배우는 새와 같습니다. 군부는 새의 날개를 부러뜨렸습니다.]

미국도 "현재 상황을 철회하지 않으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했습니다.

미얀마 국경과 공항이 폐쇄되면서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의 발도 묶였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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