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라이브] 조한기 전 의전비서관 "도보다리 회담 의미 퇴색시키는 악의적 상상 보도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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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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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B 전달은 당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백브리핑에서도 공개된 이야기
- 도보다리 중간에 앉아서 담소 나누는 장면은 예정에 없었던 일
- 2018년 당시 북한 원전 지원 보수 언론, 친 원전 시민단체에서 주장해서 놀랐던 기억
- 김종인 ‘이적행위’ 발언, 97년 대선 총풍사건 떠올라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 인터뷰>
■ 방송시간 : 2월 1일 (월) 17:25~17:35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조한기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주진우: 모두를 위한 모두를 향한 모두의 궁금증 <훅인터뷰>.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회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보다리 만남 기억하십니까?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전 세계가, 전 세계가 그 도보다리를 이렇게 쳐다봤었는데요. 그런데 언론에서 그날 그 도보다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한테 USB를 건넸다. 그 안에는 원전 건설과 관련된 내용이 있다. 이런 보도가 나왔습니다. 당시 이야기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조한기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안녕하세요?
◆조한기: 안녕하십니까?
◇주진우: 4월 27일에 청와대에서 판문점까지 문재인 대통령하고 같은 차를 타고 가셨죠?
◆조한기: 제가 바로 뒤차에 갔죠.
◇주진우: 바로 뒤차였습니까?
◆조한기: 네.
◇주진우: 옆자리는 아니었습니까?
◆조한기: 네. 그건 부속비서관일 때고 평양 갈 때였고요.
◇주진우: 아, 평양 갈 때였군요. 그때 문재인 대통령이 도보다리에서 호주머니에 USB 같은 거 혹시 들고 갔나요?
◆조한기: 저는 이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없는데요. 4월 27일 판문점 정상회담이 2018년이었습니다. 오래된 과거가 아니에요. 그리고 그날은 금요일이었고 4월 30일 월요일에 당시에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언론에 한반도 신경제 구상과 관련된 자료와 USB를 북에 전달했다고 백브리핑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날 거의 모든 방송과 신문이 이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주진우: 나왔죠.
◆조한기: 다 나왔죠. 그리고 도보다리 현장에는 저와 북한의 김창선 부장이 함께 있었고 이 장면이 전 세계에 생중계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언론들이 이미 이 USB와 자료를 건넸다고 쓰고 전 세계에 생중계가 된 내용인데 문재인 대통령께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도보다리에서 은밀하게 혹은 물밑거래를 하는 것처럼 그런 상상을 불러일으키게 도보다리에서 USB를 전달했다고 하니까 이 상황이 황당하고 기가 차는 거죠. 모든 언론이 보도를 수백 건을 쏟아냈는데 그걸 다 까먹은 건지 그렇게 오래된 과거도 아닌데. 그리고 전 세계 생중계가 되고 있었는데 그렇게 기사를 쓰는 것은 뭔가 은밀한 물밑거래가 있을 거라는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악의적 보도로밖에 제가 볼 수가 없었습니다.
◇주진우: 도보다리 회담 때 그러니까 뭐 USB를 주거나 봉투를 주거나 아니면 호주머니에서 그냥 모르게 숨겨서 주거나 그런 일은 없었던 거죠, 그럼?
◆조한기: 당연히 없었고요. 조금만 추가해서 말씀을 드리면 도보다리에서 두 분 정상이 앉아서 한참 동안 이야기를 하셨잖아요. 그것은 예정된 시나리오가 아니었습니다. 저희는 두 분 정상이 도보다리에서 산책하는 것까지 시나리오를 사전에 공유했고요, 북측과. 현장에서 앉아서 대화를 하시는 것은 두 분의 뜻에 맡기는 것으로 남겨뒀습니다.
◇주진우: 일단 산책하기로 했는데 둘이 가서 앉으셨군요.
◆조한기: 그렇습니다. 그리고 제가 좀 기분이 안 좋은 것은 판문점 정상회담의 백미라고 할 수 있죠. 도보다리에서 두 분이 단독으로 정상회담을 한 것이. 그리고 아마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강한 이미지를 남겼는데요.
◇주진우: 그렇습니다.
◆조한기: 그 도보다리 회담의 의미를 일부러 퇴색시키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남북 정상 간에 은밀한 물밑거래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렇게 악의적 왜곡을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 기사를 쓴 언론들도 4월 30일에 이미 북측에 한반도 신경제 구상과 USB를 건넸다고 보도를 다 했던 언론들입니다.
◇주진우: 그렇죠.
◆조한기: 그거를 몇 년 되지도 않았는데 다 까먹고 그렇게 하는 건지 상황이 저는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주진우: USB는 그러면 언제 전달된 겁니까? 그러니까 신경제 구상안 자료는?
◆조한기: 회담 당일에 평화의 집 회담이 열렸던 평화의 집 1층에서 전달된 걸로 알고 있고요. 이 한반도 신경제 구상이라는 것도 문재인 대통령께서 당대표를 하던 시절 2015년에 수권전략의 일환으로 이미 언론에 다 공개해서 알린 내용들이에요. 그런데 거기다가 이제 원전 이야기를 붙이고 은밀하게 건넸다 이렇게 보도를 가져가는 것은 아무리 선거가 있다고 하더라도 한 발짝 더 나아가야 할 남북관계를 망가뜨리고 분위기를 해치는 그런 행위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주진우: 그러면 한반도 신경제 구상안 자료에는 전달된 USB에는 원전 건설이라는 내용이 아예 없습니까?
◆조한기: 네. 저는 그렇게 알고 있고요. 한반도 신경제 구상도 지금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시면 지도와 함께 수백 건의 자료가 나옵니다.
◇주진우: 이미 나와요?
◆조한기: 그럼요. 내용이 대략 그런 겁니다. 서해안에 산업·물류·교통벨트를 구성하고. 그것은 개성공단이 있고 남포, 평양, 신의주로 이어지고 그다음에 동해권은 에너지 벨트라고 해서 남북, 러시아 간에 가스관 연결을 포함한 개발계획이고요. 그리고 DMZ 내 환경관광벨트를 구성하는 그게 핵심 골자입니다. 그리고 정상회담 기간 동안에 그리고 한반도 신경제 구상 내용 안에는 원전의 원 자도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주진우: 그러면 북한에 전달한 USB 내용이 공개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이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
◆조한기: 글쎄요. 여러 가지 지금 의혹제기를 하고 있어서 공개를 검토할 수도 있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정상 간에 주고받은 자료 그리고 이거는 꼭 북측뿐만 아니라 예를 들어서 트럼프 대통령과 혹은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던 자료들은 기본적으로 기밀입니다. 왜냐하면 이거는 양국 간에 혹은 정상 간에 신뢰의 문제가 있는 거거든요.
◇주진우: 그렇죠.
◆조한기: 그래서 그거를 저는 원칙을 지킨다면 공개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데요. 이 내용이 새로울 게 없고 이미 다 언론에 알려진 내용이라서 공개를 검토하고 있는지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주진우: 2018년 3월에서 5월 사이에 조중동 보수 언론에서 그리고 친원전단체에서 계속해서 북한에다 원전을 지어주자, 이런 주장을 하는 기사들이 쏟아지고 기자회견도 있었습니다.
◆조한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때 저는 좀 놀랐는데요. 이분들이 김영삼 정부 때 한미일이 함께 북한의 핵포기를 전제로 경수로를 짓다가 중단한 적이 있지 않습니까?
◇주진우: 그렇습니다. 캐도.
◆조한기: 그래서 그 연장선에서 말씀을 하시는 건가 이렇게 생각을 했고 또 원전을 지어주자는 시민단체의 주장도 있었죠. 그래서 참 앞서나간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원전이라는 것은 우리가 단독으로 북에 지어줄 수가 없죠. 우선 IAEA나 NPT 체계 안에서 논의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거죠.
◇주진우: UN 제재도 있고요.
◆조한기: UN 제재도 있고요. 그리고 완전한 비핵화가 되지 않은 상황인데 보수언론 쪽에서 특히 보수 시민단체나 이런 쪽에서 성급하게 원전을 지어주자고 주장을 하니 오히려 내부에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주진우: 그렇습니까? 도보다리, USB까지 조금 확대 해석되거나 아니면 무분별한 의혹제기 계속 쏟아지고 있는데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십니까?
◆조한기: 저는 과거에 김종인 대표께서 이적행위를 했다 이렇게 공공연하게 주장하시는 것을 보고 97년 대선 때 총풍 사건이 생각이 났는데요. 그때 북측에 돈을 전달할 테니 남측을 향해서 총을 쏴달라고 부탁을 했던 거 아닙니까?
◇주진우: 그렇습니다.
◆조한기: 어떻게 같은 국민이 우리 국민에게 총을 쏴달라고 부탁을 하는가. 같은 국민인가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아직도 야당이 정책과 대안으로 정치를 하지 않고 그 DNA를 못 버렸구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통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조한기: 지금이라도 그런 억측과 무리한 주장을 거두시기 바랍니다.
◇주진우: 지금까지 조한기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었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조한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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