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게임스톱發 변동성 크지만 상승세 지속

김병탁 2021. 2. 1. 19: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롤러코스터 증시 전문가 진단
당분간 외국인 매도세 이어져
시장 흐름 바꿀 이슈는 안돼
수출·실적 회복 뚜렷 투자확대를
미국 뉴욕시 맨해튼 지역의 유니언 광장 인근에 위치한 비디오 유통체인 게임스톱의 매장 앞으로 지난 28일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AP 연합뉴스 제공)

최근 상승세를 이어오던 국내 증시가 글로벌 경기지수 불안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요동치고 있다. 금주 역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 확대에도 풍부한 유동성과 장기 상승 추세에는 변함이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한주(1월25일~29일)간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5조8782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국내 기관도 2조9137억원의 주식을 팔았다. 개인투자자의 8조3314억원에 순매수에도 주가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 매물 확대에는 미국 '게임스톱' 공매도를 둘러싼 헤지펀드와 일반 투자자간 대결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지난달 25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3200을 넘어서던 코스피 지수는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3%(92.84포인트)가 떨어진 2976.21로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 역시 전일 대비 3.38%(32.50포인트) 하락한 928.73에 마감했다.

◇美 게임스톱 사태로 증시 불안감 지속될 듯= 전문가들은 미 게임스톱 사태로 당분간 국내 주식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임스톱 사태는 지난해 11월부터 일반투자자들이 '멜빈캐피탈'과 '시트론리서치' 등 공매도 세력에 반발하면서 발생했다. 헤지펀드의 공매도 물량을 일반투자자들이 받아내면서, 게임스톱 주가는 연초 대비 1700% 이상 폭등했다. 주가가 상승하면서 헤지펀드들의 손해는 현재 50억달러(약 5조 5200억원)를 넘어섰다. 손실을 메우기 위해 국내외 증시를 매도하면서, 국내 주가도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게임스톱 주가의 급격한 변동 등으로 글로벌 헤지펀드가 빠른 속도로 국내외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이후 세계 증시를 급격히 오르게 했던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차익 실현 매물과 함께 변동성 확대, 백신 접종 지연 등을 이유로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단기적으로 게임스톱 사태 등으로 인해 주가변동성이 커진 상태"라며 "이 현상이 계속 갈 지 여부는 아직 확답할 수 없으나, 금리 인상과 같이 주식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근원적인 이슈로는 보진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 확대는 여러 가지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이중 가장 크게 보는 요인은 '경기에 대한 신뢰도가 약해졌다'는 점"이라며 "헤지펀드의 유동성 불안이 경기 심리에 불안 요인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급격히 상승한 주가에 대해 불안을 느끼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변동성이 커진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나라와 비교해 주가 회복세가 빨랐고, 회복 속도에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이 늘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진 것이다"고 설명했다.

◇국내 펀더멘털 개선 뚜렷, 유동성 랠리 '여전'=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뚜렷한 국내 수출과 실적 회복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국내 주가는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일반투자자의 국내 주식시장 유입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증시를 끌어내릴 만한 정책 변화는 없다"며 "증시 상승 추세가 꺾이거나 망가진 게 아니라면, 현재 투자를 늘리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명지 팀장은 "그 동안 국내의 경우 다른 나라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최근 단기간 내 코스피지수가 크게 올라 과열 논란이 있을지 모르나, 이러한 상승세가 틀렸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했다.

황세운 연구원은 "현재 주가 변동성이 커진 것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단기적인 조정일 수 있다"며 "아직 국내 주식시장은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기 때문에, 길게 놓고 본다면 올해 주가는 상승하는 방향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탁기자 kbt4@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