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으로 생긴 눈 속 신생 혈관이 녹내장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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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에 걸리면 미세 혈관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는다.
특히 신생혈관녹내장은 눈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당뇨합병증이다.
정종진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전문의는 "신생혈관녹내장은 초기에 증상을 발견하기가 어렵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수 있다"며 "당뇨병 환자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실명 질환인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등 눈 합병증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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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에 걸리면 미세 혈관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눈에 혈액과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신생 혈관이 만들어진다. 그러면 눈에 있는 방수(房水)가 원활히 흐르지 못해 안압이 높아지고 녹내장(glaucoma)에 걸릴 수 있다. ‘신생혈관녹내장’이다.
당뇨병 환자는 2010년 321만3,412명으로 2015년보다 4년 새 28.1% 늘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당뇨병은 다양한 눈 질환 합병증을 동반한다. 당뇨병을 10년 이상 앓은 환자의 25%가 당뇨망막병증을 앓는다. 또한 당뇨병은 당뇨병성 시신경병증 등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신생혈관녹내장은 눈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당뇨합병증이다.
백내장ㆍ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 유발 질환인 녹내장은 안압이 올라가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이로 인해 시력이 점점 떨어져 실명하게 된다. 안압을 적절히 유지하려면 방수가 원활히 돌아야 한다. 당뇨 합병증이 눈으로 오면 방수 흐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안압이 상승한다.
녹내장은 특히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 발병률이 높아진다. 이는 겨울철 급격히 온도가 떨어지면서 눈의 모세혈관이 수축하며 안압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 가운데는 60대 이상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노년층 환자가 두드러지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젊은 층에서도 녹내장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강자헌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녹내장 환자의 증가 원인은 진단 장비 발달로 인한 조기 발견율이 높아지는 것, 건강검진 증가와 인구 고령화, 건강에 대한 환자들의 관심도 증가 등을 꼽을 수 있다”고 했다.
신생혈관녹내장은 녹내장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다. 방수 유출 및 안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방각에 신생 혈관이 증식되지 않거나 미세한 정도로 신생 혈관이 발생하면 안압이 정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병이 진행되면서 불규칙한 혈관이 방수 유출로(섬유주) 위를 덮으면서, 방수가 유출되는 통로인 전방각이 유착되면 안압 상승, 안구 통증, 결막 충혈, 각막 부종 등이 나타난다.
신생혈관녹내장을 치료하려면 우선 당뇨병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또한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면 정기적으로 안과를 찾아 신생 혈관이 발생해 전방각이 유착되기 전에 홍채나 전방각의 신생 혈관 유무를 점검해야 한다. 이미 홍채에 신생 혈관이 발생했어도 조기에 발견하면 유리체강 내 주사나 레이저 치료 등 환자의 상태에 맞춰 다양한 치료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신생혈관녹내장이 많이 진행돼 전방각이 이미 유착됐거나, 일반적인 녹내장과 마찬가지로 안압을 떨어뜨리기 위한 안약을 점안하거나 아트로핀 점안제와 스테로이드 안약으로 충혈과 염증을 줄인다. 경우에 따라 레이저광응고술을 시행해 신생 혈관막을 파괴하고 신생 혈관 진행을 막을 수도 있다.
정종진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전문의는 “신생혈관녹내장은 초기에 증상을 발견하기가 어렵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수 있다”며 “당뇨병 환자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실명 질환인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등 눈 합병증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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