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미래 넘어..유럽무대 꿈꾸는 이한범
[스포츠경향]
FC서울 신인 이한범(19)은 씩씩했다. “별로 위축되는 성격이 아닌 것 같다”는 말에 “처음에는 실수만 연발해 엄청 주눅 들었다. 지금은 많이 좋아진 것”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팀 동계훈련에 동행한 이한범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1월 팀에 합류해 첫 훈련부터 너무 힘들었다. 육체적으로 힘든게 아니라 축구 레벨이 달랐다. 실수가 많이 나오다보니 내 플레이를 하나도 하지 못해 좌절했던 시간”이라고 떠올렸다. 그러나 불과 한 달 사이 많은 것이 달라졌다. 팀에 적응하는 것은 일주일이면 충분했다. 이한범은 “하루하루 지나면서 조금씩 적응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너무 어려웠던 형들이 많이 다가와서 얘기해주시니 불안감이 사라졌다. 박진섭 감독님도 실수할 때 혼내기 보다 실수하더라도 더 자신있게 하라고 말씀해주신게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축구 명문 보인고를 졸업한 이한범은 지난 겨울 서울에 입단했다. 여러 K리그 클럽과 해외에서도 관심을 받았던 중앙 수비 자원이다. 189㎝의 큰 키에 경기를 읽는 눈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치열한 스카우트 경쟁이 펼쳐졌다. 구단 관계자는 “스카우트팀에서 이한범 입단이 확정된 뒤 엄청 기뻐했다”며 “신인이지만 기대 이상으로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팀 내 기대감도 높아지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한범은 지난해 9월 경향신문과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한 충북 제천에서 벌어진 제53회 대통령금배 대회에서 일찌감치 차세대 기대주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선수다. 당시 왼 무릎 외측 인대 파열이라는 부상을 당해 선수 인생에서 처음으로 수술을 받는 뒤 재활 단계를 밟는 시련 속에서도 긍정적인 마인드와 여유를 보여줬던 선수로 기억에 남았다. 재활 중에도 체력을 키우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프로행을 준비하던 그는 “늘 겸손한 자세로, 지금보다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언젠가는 유럽무대를 누비는 선수가 될 것”이라며 큰 꿈을 품었다.
불과 4개월이 지났지만 부쩍 성장한게 느껴졌다. 이한범은 “당시 77㎏에서 지금은 84㎏까지 늘고, 몸도 단단해지면서 몸싸움에 자신이 생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배가 끝난게 얼마전 같은데 많은 시간이 흐른 것 같다. 그 사이 나도 많은 것을 경험하며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에서 모든 경험은 아직도 신기하면서도 즐겁다. 이한범은 “이런 선배들과 뛰는게 믿기지 않는다. 역시 프로는 자기관리부터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며 “박주영 형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개인 운동을 한다. 기성용 형이 연습경기에 같은 편일 때는 킥이 너무 정확해 패스를 감상하게 된다. 다른 팀일 때는 그것만큼 힘든 상황이 없다”고 이야기를 풀었다.
이한범에게 중앙 수비가 약점인 서울의 상황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중앙 수비는 경험있는 선수들이 먼저 채워지기 마련이다. 서울은 또 중앙 수비 보강을 위해 외부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한범도 이 벽을 뛰어넘어 선배들 사이에서 스스로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이한범은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신인다운 패기와 쉽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씩씩한 포부도 남겼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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