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일출봉 해안서 어선 좌초..14시간 필사의 구조
[KBS 제주]
[앵커]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해상에서 어선이 좌초돼 선원 5명이 갯바위에 고립됐다가 14시간 만에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구조에 나선 해경 대원도 기상 악화로 사고 현장에 갇혀있다 세 시간 만에 빠져나오는 등 아찔한 사투가 벌어졌습니다.
박천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밧줄에 매달린 선원이 강풍에 휘청이며 해경 헬기로 올라옵니다.
갯바위에 고립된 선원들이 거친 파도를 맞으며 애타게 구조를 기다립니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해안에서 선원 5명이 탄 6.3톤급 성산선적 낚체기어선이 암초에 걸려 좌초된 건 어제 저녁 9시 반쯤.
어선에 설치된 위치발신장치 'V-PASS'를 통해 해경에 조난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해경은 주변 경비함정 등을 급파해 구조하려 했지만, 암초와 기상 악화로 밤사이 사고 해역에 접근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선원 5명은 주변 갯바위로 이동해 구조를 기다렸고, 사고 발생 14시간 만인 오늘 오전 11시쯤 긴급 투입된 해경 헬기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나창현/제주해양경찰청 항공단 헬기 조종사 : "세 차례 정도 정확하게 정찰을 해보고 위험할 것 같지만, 이 정도 범위까지는 임무수행을 해보자는 식으로 접근해서 구조사를 내려보냈습니다."]
해경은 헬기 투입에 앞서 구조대원 6명을 구조 보트에 태워 갯바위 진입을 시도하다가 높은 파도에 보트가 전복돼 구조 대원 2명이 다리 골절 등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구조 과정에 해경 대원 7명이 기상 악화로 사고 현장에 고립됐다가 세 시간 만에 가까스로 구조 보트로 빠져나왔다고 해경은 설명했습니다.
부상당한 해경 대원 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박천수 기자 (parkc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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