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사망' 고속도로 승합차 사고..뒷차 블랙박스 보니
■ 고속도로 출구로 갑자기 끼어든 승합차…‘7명 사망’
고속도로 2차로를 달리던 승합차가 갑자기 속도를 냅니다. 앞서 가던 차량 앞으로 아슬아슬하게 끼어들어 고속도로 출구로 나갑니다. 차선을 변경하지 말라는 의미인 ‘이중 실선’의 안전지대를 넘어 추월한 겁니다.
승합차는 100m가량 더 달려가더니 속도를이기지 못하고 급회전 구간에서 도로 경계석과 표지판 기둥을 잇따라 들이받습니다. 승합차는 그대로 뒤집어져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승합차에는 12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 사고로 7명이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출근 시간이었던 오늘(1일) 오전 8시 26분쯤 세종시 금남면 당진-영덕 고속도로 남세종 나들목 인근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 일용직 근로자들의 죽음
사망자는 중국인 동포 6명과 한국인 1명입니다. 나머지 중국인 동포 4명과 한국인 1명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들은 건설현장 일용직 근로자들이었습니다. 전북 남원의 한 공사 현장으로 일하러 가다 비가 와서 일이 취소됐다는 소식을 듣고 세종시 조치원읍에 있는 숙소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 “안전띠 미착용·과속에 피해 커져”
단독사고였는 데도 인명피해가 컸습니다.
경찰은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거나 과속 때문에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승합차 뒷좌석에 탄 근로자들 대다수가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고 직후 차량 바깥으로 튕겨 나간 사람도 있었습니다.
승합차가 차선을 변경한 흰색 이중 실선 구간은 차선 변경이 엄격히 금지됩니다. 사고를 막기 위해섭니다.
하지만 영상에서 본 것처럼 승합차는 이중 실선을 넘어 추월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속도가 올라간 채로 급회전 구간을 통과했고 결국 사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구조적 문제도…전담 수사팀 구성
남세종 나들목 회전구간의 구조적인 문제도 지적됩니다.
인근 유성 나들목이나 서세종 나들목 등의 회전구간과 비교하면 남세종 나들목의 각도가 훨씬 급해, 속도가 붙은 상황에서 돌발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이패스 안내 기둥 역시 언덕 위 다른 빈 곳에 세워졌다면 피해가 덜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세종경찰청은 전담 수사팀을 꾸려 이번 사고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도로교통공단과 합동 조사도 진행 중입니다.
특히 사고 직전 이중 실선을 넘어가면서까지 추월을 하고 고속도로 출구로 진입한 이유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입니다.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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