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남해군 4층 병원 불..100여 명 안전대피, 어떻게 가능?
[KBS 창원]
[앵커]
불이 날 당시 병원에는 입원환자가 88명이나 있었지만 의료진과 함께 신속히 대피해 인명피해가 나지 않았습니다.
3년 전 45명이 숨진 밀양 세종병원의 참사때와 달랐습니다.
한밤중 연기가 가득찬 병원에서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두 어떻게 안전할 수 있었을까요.
윤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이 났을 때 병원에는 환자 88명이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66명이 70살 넘은 고령 환자였습니다.
불이 시작된 지하 1층 비품보관실에는 스프링클러도 없었습니다.
3년 전,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에서 처음 불이 났을 때와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세종병원 참사 때는 45명이 숨지고 147명이 다쳤습니다.
그러나, 남해병원은 달랐습니다.
환자 88명, 의료진 17명 등 105명 모두 무사히 대피했습니다.
부상자 13명은 연기를 들이마셨습니다.
이번 화재 때는 무엇이, 어떻게 달랐을까요?
처음 신고가 들어온 시각은 새벽 1시 53분 33초, 소방구조대는 10분만에 현장에 왔습니다.
처음 신고를 한 건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화재를 감지하는 즉시 119에 자동 신고되는 '속보설비'가 초기 대응에서 한몫을 했습니다.
[남해소방서 관계자 : "(속보설비가) 도움이 된 거죠. 만약에 (속보설비가 없었다면) 지하 1층 다 탈 때까지 몰랐을 수도 있었겠죠. 이게 한 번, 두 번, 세 번 울려주니까..."]
평소 실시해온 모의훈련도 대피로를 찾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일부 입원 환자들은 간호사들이 안내하는 대로 옥상과 사다리를 통해 탈출했습니다.
다른 환자들은 대부분 계단을 통해 1층으로 내려가 대피했는데, 신관 통로에 설치된 '철제 방화문'이 열기와 연기를 막아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강순철/남해병원 행정원장 : "구관에 있는 환자들을 신관으로 다 대피시켜서 철문이 있습니다. 그 철문을 내려서 연기를 차단하고 그다음에 신관에서 엘리베이터에서 한 분 한 분 응급실로..."]
이번 남해병원 화재는 자동 신고시스템과 방화문, 그리고 의료진의 침착한 대처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영상편집:안진영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수소 제거량, 예상의 30~60%”…재실험서도 미달
- “단지 입구부터 걸어서 배달해야”…배달원에 갑질하는 아파트들
- ‘北 원전 추진 방안’ 문건 공개…구체 방안 제시됐지만 “내부 검토 자료”
- ‘소녀상 옹호’ 日지사 사퇴 서명…83%가 ‘가짜’
- 개미 VS 월가, ‘게임스톱’ 사태…왜 일어났나?
- ‘김정은 전달’ USB에 뭐가 들었나?…문 대통령, 직접 반박
- 北 원전 추진 현실성 따져봤더니…“비공개 불가능”
- [사사건건] ‘동기’ 박범계-윤석열 ‘첫 만남’…분위기는?
- [현장영상] “일감 없어져 돌아가던 길” 남세종나들목 승합차 전복 7명 사망
- “14시간에 걸친 사투”…해경 7명 사고 현장 갇혔다 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