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작년 4명부상 박격포 훈련사고, 軍은 포신 내부 폭발 탓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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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지난해 4명의 부상자를 낸 박격포 훈련 사고가 포신 내부에서 고폭탄 두 발이 겹치면서 폭발이 난 것으로 결론 내렸다.
1일 군 관계자 등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9월 17일 경기 이천시 81mm 박격포 실사격 훈련장에서 박격포 3문 중 1문의 포신이 내부 폭발로 산산 조각난 시점은 4번째 사격이 이뤄질 때였다.
포신 내부에 고폭탄 두 발이 적체된 게 아니라 사고 직전 사격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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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군 관계자 등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9월 17일 경기 이천시 81mm 박격포 실사격 훈련장에서 박격포 3문 중 1문의 포신이 내부 폭발로 산산 조각난 시점은 4번째 사격이 이뤄질 때였다. 군은 직전 3번째 사격 당시 문제의 박격포에 고폭탄이 투입됐음에도 발사되지 않은 걸로 판단했다. 즉 포신이 비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고폭탄이 또 투입돼 이른바 ‘더블로딩’으로 내부 폭발이 났다는 것이다.
사고 직후 군은 훈련 전부터 장비가 불량 상태였거나 박격포 노후화로 훈련 도중 손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해왔다. 군이 이 같은 초기 판단을 뒤집은 건 3번째 사격 당시 박격포 3문 중 문제의 1문에서만 포연(연기)이 없었고, 약 1km 떨어진 목표 지점에 2문에서 발사된 고폭탄 두 발만 낙하하는 소리가 청취됐기 때문이다. 당시 포를 운용하는 포반과 관측소(OP) 간부와 병사들이 운용·관측 실패로 사고가 났다는 설명이다. 육군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민·관·군 전문가들이 합동으로 수사를 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및 대검찰청 등 국가 공인기관의 감정결과에 근거해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상한 간부와 병사 측은 군의 이 같은 사고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포신 내부에 고폭탄 두 발이 적체된 게 아니라 사고 직전 사격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3번째 사격 당시 OP 인원들은 탄착지에 고폭탄들이 낙하한 것을 관측하고 “전포 명중”이라고 외친 것으로 확인됐다. 또 4번째 사격에서 고폭탄 상단 신관(점화장치)이 목표지점에 인접한 곳에 날아가 폭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 측 A 씨는 “‘더블로딩’이었다면 신관이 멀리 날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군이 장비 결함이 아닌, 운용자 실수로 판단한 근거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고 당시 포신이 부서지면서 중상을 입은 간부는 왼쪽 무릎 뼈가 파손됐고, 오른쪽 대퇴골에 ‘개방성 복합골절’ 진단을 받은 뒤 철심을 박아 재활치료 중이다. 오른쪽 다리에 부상을 입은 병사 한 명도 발가락 접합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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