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네이버, 임원 90명에 '주식 보너스' 31억원 쐈다(종합)

네이버 본사 전경. 2015.2.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장도민 기자 = 지난해 연매출 5조원을 달성한 네이버가 한성숙 대표이사 등 임원 90명에게 상여금 명목으로 31억3100만원(8820주) 규모의 자사주를 지급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28일 한성숙 대표에게 자사주 1000주를,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 채선주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 등에게 각각 700주를 지급했다고 1일 공시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35만5000원으로 한 대표는 약 3억5500만원, 700주를 받은 임원들은 각각 2억4800만원을 손에 쥐었다.

성과급으로 지급된 자사주는 보호예수기간이 없어 지급 받은 후 즉시 처분이 가능하다. 사내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C레벨' 경영진들이 당장 현금화가 가능한 2억원~3억원 규모의 주식 상여금을 받은 셈이다.

또 네이버는 김주관 네이버 CIC대표, 이윤숙 네이버쇼핑 대표, 김광현 검색리더에게 각각 자사주 350주를 지급했다. 이어 김승언 네이버 아폴로CIC 대표, 이건수 네이버 Glace CIC 대표, 정석근 네이버 클로바CIC대표는 각각 150주의 자사주를 받았다. 김유원 네이버파이낸셜 데이터랩 대표, 곽용재 검색시스템센터장은 모두 90주씩 자사주를 받았다.

네이버는 매년 초 임원의 경영성과에 따라 '현금'으로 성과급을 지급해왔으나, 올해 초에는 이례적으로 현금과 자사주를 동시에 지급했다. 이날 수십건의 자사주 지급공시가 눈길을 끄는 배경이다.

지난해 네이버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상반기 중 한 대표에게 급여로 6억원, 상여금으로 16억90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600만원 등 총 23억6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네이버는 이번 자사주 지급을 통해 주가 부양은 물론 임직원의 로열티 상승까지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게 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회사의 성장을 이끄는 임원들이 네이버의 실물 주식을 보유하도록 해서 회사의 성장 가치에 발맞춰서 일할 수 있게 하려했다"고 설명했다.

j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