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올해 들어 예·적금, 요구불 예금 16조원 급감
정원식 기자 2021. 2. 1. 18:35
[경향신문]
정기예·적금과 요구불예금을 합쳐 지난 1월 한 달 간 16조원가량이 5대 시중은행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1월말 정기예금 잔액은 626조8920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5156억원 줄었다.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10월 640조7257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석달 연속 감소했다. 5대 은행 정기적금 잔액도 1월 한 달 사이 6722억원 감소해 40조648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월보다 1687억원이 감소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5대 시중은행 요구불예금(MMDA 포함) 잔고도 지난 1월말 637조8555억원으로 전달 대비 9조984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자가 언제든 찾아 쓸 수 있는 예금이다.
은행권에서는 이탈한 자금의 상당 부분이 증시로 흘러간 것으로 추정한다. 예·적금과 요구불예금에서는 돈이 눈에 띄게 빠져나가는 반면 은행 주식예탁고 계좌 잔고는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0%대 수준으로 떨어진 점도 자금 이탈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기업공개(IPO) 공모주 청약을 위해 예적금을 해지한 이들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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