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민심 겸허히 수용.. 강성 지지자들 이제 좀 더 열려야"
공수처 등 개혁입법 가장 큰 성과
상생연대·가덕도 법안 등 꼭 처리
설 연휴 전 부동산정책 공개될 것
이익공유 동참 기업 인센티브 강화
일부러 인기 높이기 위한 계획 없어
제 할 일 묵묵히 해나가는 것일 뿐
사면론 제기는 통합과 일맥상통
DJ처럼 균형과 조화 취하려 노력
―당 대표 취임한 지 6개월 정도 지났다. 자평한다면.
“우선 4월 재보선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그리고 코로나19를 겪으며 우리가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것이 포용, 상생, 연대의 중요성이다. 그것을 위한 틀로서 ‘상생연대 3법’(손실보상제·협력이익공유제·사회연대기금)을 2월 국회에서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문 대통령도 다보스포럼 연설을 통해 손실보상제와 이익공유제를 포용적 정책이라 말씀해 주시며 지지 의사를 밝혀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 그리고 제주 4·3특별법이 있다. 4·3이 생긴 지 74년째가 되는데 아직도 풀리지 못한 문제들의 해결 단초를 여는 것이 4·3 특별법이다. 2월 국회에서 꼭 처리해야 한다. 광주지방이 바라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 한전공대법, 부산의 염원이 담긴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꼭 2월 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강성 지지자의 압박에 흔들린다는 지적도 있다.
“오는 3월9일 이전까지 사퇴하게 돼 있다. 날짜를 정해놓은 것은 아니다. 우선 대표로 있는 동안에는 대표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도 그런 입장에 충실해 왔고 남은 기간도 그렇게 할 것이다.”
―올 4월 보선은 ‘이낙연의 선거’라는 말이 나온다. 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있다.
“제가 대표에서 내려온 뒤의 역할은 제가 정하기보다는 당과 후보들이 원하는 일을 하겠다. 어떤 직책을 맡느냐 하는 것도 ‘내가 맡겠다’ 그러고 싶지는 않다. 당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하겠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생각하면 되나.
“우선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투기 수요가 나오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제도를 써야 한다. 부동산으로 과도한 불로소득을 얻는 것은 용납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집을 갖고자 하시는 분들, 더 나은 집을 갖고자 하시는 분들께 아쉬움이 없도록 다양한 주택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책들을 당에서 다듬고 있지만 이번만큼은 국토부 장관으로 부임하신 분이 전문가이니 이른바 ‘변창흠표’ 부동산 정책이 온전히 나오도록 저희가 물밑에서 협의하며 돕고 있다. 설 연휴 이전에 부동산 정책이 공개될 것이다. 부동산 시장의 안정, 투기수요 억제와 불로소득 차단, 다양한 주택공급, 그리고 주택의 공공성을 확대해야 한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지원 과정에서 천문학적 재정이 투입되고 있다.
“국채 발행을 통해 재정의 역할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 그동안에도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로 경제를 선방하는 데 기여했다. 민생의 고통을 완화하는 데 많이 부족했지만 그나마 일정한 역할을 기여했다. (국민의) 고통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에 재정의 역할은 계속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권이 추진 중인 ‘이익공유제’를 놓고 ‘기업 팔비틀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별히 무슨 계획을 가지고 인기를 높일 생각은 없다. 제 할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것뿐이다.”
―이 대표나 이재명 지사 외에 다른 후보가 더 나와서 민주당 대선 레이스의 역동성을 높여야 한다는 ‘제3후보론’이 나온다.
“좋은 분들이 많이 발굴되고 국민의 판단 기회가 넓어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당 대표 취임 후 호남을 홀대한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기야 하겠나. 우리 당에서 당론으로 정한 법이 3건 있었다. 2건이 5·18법이었다. 나머지 하나는 ‘일하는 국회법’이었다. 그러면 그게 홀대가 아니라는 이야기가 되지 않겠나.”
―올 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을 제기했지만 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면서 수용하지 않았다.
“참 배울 게 너무 많은 분이셨다. 한두 마디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저희가 제일 배우고 싶었던 것은 균형이다. 거의 모든 분야를 충분히 아시고 균형을 취하셨다. 그분의 위대함이 여러 가지 있지만, 그 점이 DJ다움이었다. 균형과 포용.”
―자신을 어떤 정치인으로 평가하나.
“자기 입으로 저는 어떤 사람이다, 라고 내세우는 건 쑥스러운 일이다. 굳이 말하자면 균형과 조화를 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담=이우승 정치부장
정리=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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