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해도 좋다" 꼴찌 한화에 던져진 수베로 파격 메시지 [오!쎈 거제캠프]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OSEN=거제, 이상학 기자] “실패할 자유를 주겠다.”

한화의 2020년은 잊고 싶은 대참사의 해였다. 리그 역대 최다 타이 18연패 충격 속에 창단 첫 10위 추락의 쓴맛을 봤다. 시즌 후 대대적인 팀 쇄신 작업으로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방출됐고, 주요 코칭스태프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해 외국인 중심으로 싹 바뀌었다. 

올 시즌도 한화를 둘러싼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리빌딩을 시작하게 됨에 따라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쉽지 않다. 객관적인 전력은 여전히 최하위권. 냉정한 현실이다. 리빌딩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고, 험난한 과정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수베로 감독은 선수들과 미팅을 통해 ‘실패할 자유’를 강조하며 긍정 마인드를 심어주고 있다. 거제 캠프를 앞두고 선수단과 미팅을 가진 수베로 감독은 “실패할 자유를 보장할 테니 신념을 갖고 뛰어달라”며 “당장 결과가 좋지 않아도 피해가지 않고 같은 상황에서 다시 결과를 내고 싶어하는 선수가 신념 있는 선수”라고 이야기했다. 

수베로 감독은 취임식 때부터 실패할 자유와 신념을 강조했다. 이 문구와 단어는 한화의 클럽하우스에도 붙는다. “신념을 가진 선수는 당장 결과가 좋지 않아도 본인 플레이에 확신이 있어 좋아질 확률이 높다. 같은 상황이 와도 피해가지 않고 다시 맞딱드려 시험하고 결과를 내고 싶어한다. 실패를 하더라도 그라운드에서 100% 가진 것을 쏟아부으면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 수베로 감독의 설명이다.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성장해야 할 한화에는 실패할 자유가 꼭 필요하다. 한 번 실수에 움츠러들지 않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선수들도 수베로 감독의 메시지를 이해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취임 후 선수들에게 우리의 비전을 공유했다. 선수들이 충분히 숙지한 모습을 보여줘 인상적이다”고 기대했다. 

주장 노수광도 “감독님과 첫 미팅에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감독님은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실수는 나오는 것에 자책하거나 기죽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감독, 코치님이 그런 부분에서 도와주신다고 하니 선수들도 분명 좋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팀의 변화를 자신했다. 

투수 장민재도 “미팅에서 감독님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다. 우물쭈물하다 실패하는 것보다 자신감 있게 들이대서 실패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우리 팀도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다. 올라갈 일만 있다는 생각으로 한마음이 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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