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부산 민심에 위기감.. '가덕도 + α' 카드로 승부수

이현미 2021. 2. 1. 18: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가덕도 신공항 지지 발언을 한 것은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흔들리는 부산 민심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부산 강서구 가덕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덕도 신공항 추진은 당론인가. 대구 여론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는 걸로 일단 의견을 모았기 때문에 더 이상 다른 얘기는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종인 '가덕도 신공항' 지지 왜
부산시당서 비대위 회의 개최
세계박람회 유치 등 공약 발표
TK 반발에는 "당론 따라야"
민주 "반대했던 잘못 사과해야
통과될 특별법에 숟가락" 비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앞줄 가운데)을 비롯한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이 1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를 찾아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팻말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가덕도 신공항 지지 발언을 한 것은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흔들리는 부산 민심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이 총력전을 벌이는 가덕도 신공항 선물 보따리보다 더 큰 ‘가덕도 + α’ 공약을 발표하며 민심 끌어오기에 나선 것이다. 여야 모두 가덕도 신공항 추진 입장을 밝히면서 관련 특별법은 2월 임시국회 내 처리될 것이 확실시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부산시당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고 △가덕도 신공항 추진 △한·일 해저터널 건설 △2030 세계 박람회 유치 △부산경제·금융 특구 지정 특별법 추진 등을 약속했다. 김 위원장의 이날 공약 발표는 최근 출렁이고 있는 부산 민심을 달래기 위한 성격이 짙다. 당초 김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가덕도 신공항 문제에 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가덕신공항 추진 입장을 밝히자 “신공항 하나 한다고 부산경제 달라지지 않는다”고 반응했다. 주 원내대표도 “중요 국책사업을 예타(예비타당성조사)도 없이 개별법으로 만드는 것은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며 소극적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이 신공항 추진 문제로 오랜 갈등을 빚으면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지 못하는 처지였다. 가덕도 신공항 문제에 지도부가 말을 아끼는 사이 민주당 이 대표는 부산을 두 번이나 방문해 2월 임시국회 내 처리를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부산 강서구 가덕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덕도 신공항 추진은 당론인가. 대구 여론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는 걸로 일단 의견을 모았기 때문에 더 이상 다른 얘기는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부산에 대한 여당의 물량 공세와 국민의힘 후보 간 비방전이 거세지며 국민의힘이 무난한 승리를 점쳤던 당초 분위기와 달리 부산 민심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도부를 향한 국민의힘 후보들의 반발도 빗발쳤다. 따라서 김 위원장의 이날 부산 공약 발표는 당내 반발을 잠재우고 보궐선거 승기를 잡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별법에 반대했던 주 원내대표는 이날 부산 현장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뉴시스
여야 모두 한목소리로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외침에 따라 2월 임시국회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은 무난하게 처리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뿐 아니라) 우리가 낸 (가덕도 신공항 관련) 안도 있다”며 “그걸 종합 처리하는 과정에서 합의를 이뤄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 방문에 함께한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가덕도 신공항이 조기 추진될 수 있도록 이번 설 전에 특별법을 위한 공청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을 ‘포퓰리즘’이라 비난했던 국민의힘까지 찬성으로 돌아서자 여야는 진정성 경쟁에 나섰다. 국민의힘 이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뚜렷한 대책 없이 가덕도 신공항 문제를 질질 끌다가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랴부랴 꺼내 들었다”며 “진정성이 결여된 선거공학적 접근”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 위원장을 향해 “가덕도 신공항을 반대한 잘못된 입장에 대해 사과부터 하라”며 “어차피 통과될 특별법이라면 숟가락이라도 얹어야 한다는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의 한·일 해저터널 추진 입장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의 북한 원전 건설 문건과 관련해선) 북풍공작 DNA를 발동하고 다른 한편에선 친일 DNA를 발동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현미·배민영 기자 engin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