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부산 민심에 위기감.. '가덕도 + α' 카드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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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가덕도 신공항 지지 발언을 한 것은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흔들리는 부산 민심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부산 강서구 가덕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덕도 신공항 추진은 당론인가. 대구 여론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는 걸로 일단 의견을 모았기 때문에 더 이상 다른 얘기는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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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당서 비대위 회의 개최
세계박람회 유치 등 공약 발표
TK 반발에는 "당론 따라야"
민주 "반대했던 잘못 사과해야
통과될 특별법에 숟가락" 비판
김 위원장은 이날 부산시당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고 △가덕도 신공항 추진 △한·일 해저터널 건설 △2030 세계 박람회 유치 △부산경제·금융 특구 지정 특별법 추진 등을 약속했다. 김 위원장의 이날 공약 발표는 최근 출렁이고 있는 부산 민심을 달래기 위한 성격이 짙다. 당초 김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가덕도 신공항 문제에 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가덕신공항 추진 입장을 밝히자 “신공항 하나 한다고 부산경제 달라지지 않는다”고 반응했다. 주 원내대표도 “중요 국책사업을 예타(예비타당성조사)도 없이 개별법으로 만드는 것은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며 소극적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이 신공항 추진 문제로 오랜 갈등을 빚으면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지 못하는 처지였다. 가덕도 신공항 문제에 지도부가 말을 아끼는 사이 민주당 이 대표는 부산을 두 번이나 방문해 2월 임시국회 내 처리를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부산 강서구 가덕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덕도 신공항 추진은 당론인가. 대구 여론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는 걸로 일단 의견을 모았기 때문에 더 이상 다른 얘기는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포퓰리즘’이라 비난했던 국민의힘까지 찬성으로 돌아서자 여야는 진정성 경쟁에 나섰다. 국민의힘 이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뚜렷한 대책 없이 가덕도 신공항 문제를 질질 끌다가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랴부랴 꺼내 들었다”며 “진정성이 결여된 선거공학적 접근”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 위원장을 향해 “가덕도 신공항을 반대한 잘못된 입장에 대해 사과부터 하라”며 “어차피 통과될 특별법이라면 숟가락이라도 얹어야 한다는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의 한·일 해저터널 추진 입장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의 북한 원전 건설 문건과 관련해선) 북풍공작 DNA를 발동하고 다른 한편에선 친일 DNA를 발동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현미·배민영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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