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 올해 중간지주사 전환할까.. 하이닉스 지분 인수자금 9조 필요

김성환 2021. 2. 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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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脫)통신을 지향해온 SK텔레콤이 올해 안에 중간지주사 전환을 완성할지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면 통신·반도체·커머스·보안회사 등 핵심 자회사를 거느리고, SK그룹 우량회사인 SK하이닉스는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승격해 인수합병(M&A)을 유연하게 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회사가 되면 SK하이닉스는 자회사가 돼 M&A할 때 지분 100% 부담이 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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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사회서 거론될지 주목

탈(脫)통신을 지향해온 SK텔레콤이 올해 안에 중간지주사 전환을 완성할지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면 통신·반도체·커머스·보안회사 등 핵심 자회사를 거느리고, SK그룹 우량회사인 SK하이닉스는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승격해 인수합병(M&A)을 유연하게 할 수 있게 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2일 이사회에서 중간지주사 전환 이슈가 거론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주총 때마다 SK텔레콤을 투자회사(중간지주사)와 MNO(통신회사)로 인적분할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적분할은 물적분할과 달리 회사를 분할해도 신설법인 주식을 주주가 그대로 나눠 갖는다. 분할해도 기존 주주가 2개 회사 지분을 모두 보유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SK주식회사 아래 있는 SK텔레콤은 중간지주회사가 된다. 그 아래 기존 SK텔레콤으로부터 통신사업만 분리한 SK텔레콤(MNO회사), SK하이닉스, 11번가, SK브로드밴드, ADT캡스, 원스토어 등 자회사를 거느리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SK텔레콤은 중간지주회사지만 이를 보유한 SK주식회사와 합병할 수도 있다. 시간이 걸리지만 SK주식회사와 SK텔레콤이 합쳐서 지주회사가 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중간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SK그룹 입장에선 경영상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된다. 반도체 회사인 SK하이닉스가 관련회사를 인수합병하기 수월하다. SK하이닉스는 현재 'SK주식회사→SK텔레콤→SK하이닉스' 형태의 기업지배구조에 속해 있다.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M&A를 할 경우 피인수 회사의 지분을 100% 사들여야만 가능하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회사가 되면 SK하이닉스는 자회사가 돼 M&A할 때 지분 100% 부담이 사라질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주회사 형태로 변하면서 각각 통신·반도체·커머스·보안회사를 컨트롤하는 사령탑 역할을 하게 된다.

다만 지주사 조건을 맞추기 위해선 SK텔레콤이 가진 SK하이닉스 지분을 높여야 한다. 현재 국회 계류 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에는 지주사가 보유해야 할 자회사 지분율을 현행 20%에서 30%로 높이는 내용이 담겨 있다. 현재 SK텔레콤이 보유한 SK하이닉스 지분은 20.1%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90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지분을 10% 더 확보하기 위해 9조원의 현금이 필요하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볼 때 SK텔레콤의 인적분할을 호재라고 판단하는 게 맞을까 하는 강한 의문이 든다"면서 "결국은 SK주식회사와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합병 가능성이 부각될 텐데 이 경우 SK텔레콤 중간지주사가 주가에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와 달리 유안타증권의 최남곤 연구원은 "인적분할을 하더라도 SK주식회사가 중간지주회사인 SK텔레콤의 가치를 의도적으로 낮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그러면서 "그룹 입장에서는 합병이라는 옵션이 급하지도 않고, 무리해서 합병할 의도도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중간지주사 전환계획은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이 필요한 문제이고, 현재까지는 정해진 게 없다"면서 "회사 입장에선 가장 합리적이고 경영효율을 높이는 시점에서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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