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성과급 불만에..최태원 "연봉 반납해 직원과 나누겠다"

김동욱 2021. 2. 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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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SK하이닉스 사내에서 불거진 성과급 논란을 두고 "지난해 받은 연봉을 모두 반납해 직원들과 나누겠다"고 선언했다.

1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M16 준공식에서 "PS(초과이익배분금) 문제를 잘 알고 있고 나름대로 고심을 해봤다"며 "지난해 제가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을 전부 반납해 임직원들과 나누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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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M16 준공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SK하이닉스 사내에서 불거진 성과급 논란을 두고 "지난해 받은 연봉을 모두 반납해 직원들과 나누겠다"고 선언했다.

1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M16 준공식에서 "PS(초과이익배분금) 문제를 잘 알고 있고 나름대로 고심을 해봤다"며 "지난해 제가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을 전부 반납해 임직원들과 나누겠다"고 말했다. 이어 "PS 문제에 대해 더욱 공감과 소통이 필요했다"며 "(연봉 반납이) 문제가 잘 해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최 회장은 준공식에서 축사를 한 뒤 성과급 논란을 알고 있다면서 갑자기 성과급 얘기를 꺼냈다. 회장이 직원들의 부족한 성과급을 채워주기 위해 연봉을 반납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이날 종일 회사 내에선 최 회장의 발언이 오르내렸다고 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8일 직원들에게 연봉의 20% 수준으로 PS 명목의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직원들 사이에서 "전년도 PS를 건너 뛴 데다 지난해 실적도 좋았는데 성과급이 너무 적다"는 불만이 나왔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직원이 받는 성과급과 비교해 절반도 안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거둔 삼성전자는 사업 목표를 초과 달성한 일부 사업부에 연봉의 50%를 지급하는 등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소속 직원들은 대략 연봉의 47%를 성과급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SK하이닉스에서 받는 연봉은 30억원 안팎이다. 임직원이 2만8,000여명이라 이를 똑같이 나눈다고 해도 1인당 돌아가는 액수는 10만원 안팎으로 미미하다. 때문에 사내 복지 기금 등 다른 방법으로 쓰일 가능성이 크다.

회사 측은 "최 회장이 최근 불거진 성과급 논란에 대해 이전부터 고민을 해왔고 공감하고 있다"며 "본인의 연봉을 반납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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