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사직]평생 롯데맨으로 남은 이대호의 진심 "우승은 마지막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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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뒤에는 일반팬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2년 뒤 은퇴가 걸린 FA 계약을 통해 평생 롯데맨으로 남은 이대호는 1일 사직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승은 마지막 꿈이다. 우승하지 못하고 은퇴하면 다시 일반팬으로 돌아가야 한다. 2년 안으로 꼭 우승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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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롯데맨으로 남은 베테랑 이대호
-“롯데 우승은 선수로서 내 마지막 꿈”
-“우승 차지하고 깔끔하게 물러나겠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2년 뒤에는 일반팬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9)의 표정은 그리 들떠 보이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마냥 어두운 편도 아니었다.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 베테랑의 미묘한 감정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2년 뒤 은퇴가 걸린 FA 계약을 통해 평생 롯데맨으로 남은 이대호는 1일 사직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승은 마지막 꿈이다. 우승하지 못하고 은퇴하면 다시 일반팬으로 돌아가야 한다. 2년 안으로 꼭 우승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대호가 우승이란 단어를 여러 차례 언급한 이유는 있었다. 사흘 전 롯데와 2년 26억 원의 FA 계약을 맺으면서 은퇴와 우승을 마지막 목표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경우 1억 원의 옵션을 기부한다는 이색 공약도 함께 밝혀 야구계의 주목을 끌었다.
이대호 잔류는 올겨울 롯데의 최대 이슈였다. 4년 전 총액 150억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통해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롯데로 돌아온 이대호는 지난해까지 4번타자 자리를 굳게 지켰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량이 조금씩 떨어진다는 이유로 계약 협상이 난항을 겪었고, 결국 4년 전과는 규모가 크게 줄어든 2년짜리 잔류 계약이 체결됐다.
FA 계약 직후 처음 공식석상으로 나선 이대호는 “야구를 해오면서 가졌던 꿈이 롯데 우승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마지막 꿈이다. 선수로서 우승을 못하면 팬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2년 안으로 꼭 우승하고 싶다”고 진심을 이야기했다.
사실 최근 몇 년 사이 롯데에선 우승이란 단어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가을야구 진출 정도가 목표로 꼽혔다. 그러나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뛸 때 우승을 경험하면서 한국말로 인터뷰하는 모습을 그리게 됐다. 무엇보다 롯데에서 이러한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었다”면서 우승을 공약으로 밝힌 이유도 공개했다.
이대호는 “일단 개인 성적이 좋아야 우승과 가까워질 수 있다고 본다. 한 경기, 한 경기를 이기면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난해 자신감이 많이 붙은 만큼 더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 직후 후배들에게도 연락을 많이 받았다. 다들 나와 같은 마음을 갖고 있더라.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FA 계약 비화도 밝혔다. 두 달 넘게 협상이 길어진 이유는 역시 계약기간 때문이었다.
이대호는 “2+1년도 생각했다. 사실 선수 생활을 더 오래 하면 좋지 않겠나. 길게 뛰면 좋지만 나를 위해서 기간을 정해놓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면서 “2년 동안 모두 쏟아붓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2년 뒤 깔끔하게 물러나겠다”고 마지막 여정을 시작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대호의 잔류로 더욱 단단해진 롯데는 2일부터 사직구장에서 본격적인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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