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세무민 정치가 구시대 유물"..文 발언 그대로 돌려준 野

김상준 기자 2021. 2. 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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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일 야권의 '북한 원전 건설' 의혹 제기에 대해 "버려야 할 구시대의 유물 같은 정치"라고 비판한 데 대해 국민의힘은 '야당 겁박'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발언을 거론한 후 "권력의 힘으로 진실을 은폐하고 국민을 기만하는 '혹세무민 정치'야말로 구시대의 유물 정치"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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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북 원전 의혹 긴급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야권의 '북한 원전 건설' 의혹 제기에 대해 "버려야 할 구시대의 유물 같은 정치"라고 비판한 데 대해 국민의힘은 '야당 겁박'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발언을 거론한 후 "권력의 힘으로 진실을 은폐하고 국민을 기만하는 '혹세무민 정치'야말로 구시대의 유물 정치"라고 반박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국민의 질문을 윽박지르며 막으려 하느냐"며 "검찰 공소장에 드러난 '북원추'(북한 원자력 추진 계획)라는 제목의 문건 등 비밀 문서에 대한 의혹 제기는 국민과 야당의 당연한 권리"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국민들에게 '색깔론' 딱지를 붙이고 묻지 말라는 것이냐"며 "국민을 이렇게 무시해도 되느냐"고 강조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우리는 격노한 대통령을 보고 싶은 게 아니라 2018년 그 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국민 앞에 진솔하게 설명하는 대통령을 보고 싶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의 궁금증 전체를 구시대의 유물로 몰아간 것이야말로 어디선가 많이 들은 레퍼토리"라며 "거짓으로 불리한 여론을 덮는 구시대의 잔재를 극복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있는 그대로 '남한 원전 파괴, 북한 원전 건설'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했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입장문을 통해 문 대통령의 해당 발언을 언급하며 "이는 해명이 아니라 대통령직을 이용한 야당에 대한 겁박,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국민은 문 대통령의 겁박에 더 이상 두려워 하지 않는다. 대통령의 해명 없는 경고로 정리될 상황이 아니다"라며 "다시 한 번 정중히 요청한다. 진정 떳떳하시다면 대통령께서 직접 정권의 명운을 걸고 국정조사는 물론 특검을 스스로 요청하시라"고 촉구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가뜩이나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버려야 할 구시대의 유물 같은 정치로 대립을 부추기면서 정치를 후퇴시키지 말기 바란다"며 국민의힘 등 야권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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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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