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 김종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 적극 지지"
사퇴 배수진 친 '이언주 약발' 통했나...지지율 추이 주목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1일 국민의힘이 60여일 앞둔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지역 이슈로 떠오른 ‘가덕도 신공항 건립’에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최근 민주당의 가덕도 신공항 건립에 대한 이슈를 선점해 나가는 상황 속에서 국민의힘이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입장이 명확하지 않아 부산 민심이 잃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런 상황 속에 이언주 후보가 ‘조건부 사퇴’를 전제로 ‘가덕도 신공항 건립’을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까지 이르렀고, 결국 국민의힘도 ‘부산 민심’을 달래기 위해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대한 ‘찬성’ 노선을 명확하게 표했다.
◇ "가덕도 신공항 건립 적극 지지"
"국민의힘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 수영구 남천동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비대위회의에서 "가덕도 특별법이 여야 합의 하에 처리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새 미래비전을 담아 대한민국의 엔진 부산이 다시 날아오르도록 하는 뉴부산 프로젝트를 발표할 것"이라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막대한 고용효과와 경제적 파급력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부산 재도약의 계기가 될 엑스포 유치와 연계된 신공항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하겠다"면서도 ""부산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적극 검토하겠다. 일본에 비해 월등히 적은 재정 부담으로 54조5000억원의 효과, 45만명에 달하는 고용유발 효과 등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부산시장 예비후보들도 지도부의 입장을 환영했다.
박형준 예비후보는 "김종인 위원장이 가덕도 공항에 대한 종합적인 비전을 제시해줘 큰 힘이 됐다"며 "가덕도 공항은 국제 물류허브공항으로 새로운 산업 및 부산을 비롯한 남부권 발전과 혁신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언주 후보는 "오늘을 계기로 국민의힘이 공식적으로 가덕도 신공항 추진 의지를 밝혀준 데 대해 감사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민식 후보는 "그동안 부산시민 사이에 국민의힘이 부산을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부산을 최우선적으로 존중한다는 인식 전환을 만드는 계기로 삼을 것을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박성훈 후보도 "가덕공항을 정치적 문제로 접근하면 반드시 실패한다"며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성하 후보는 "부산이 물류기지로서 24시간 물류공항, 복합 물류기지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잠행 후 ‘가덕도’ 외친 이언주, ‘지지율 반등’ 할까
지난달 28일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이언주 예비후보가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며 '조건부 후보 사퇴'를 내세운 바 있다.
이는 예비경선 시작과 동시에 최근 박스권에 갇힌 자신의 ‘지지율 반등’을 위한 행보로 읽혔다.
긴급회견을 연 지 4일 만인 이날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부산을 찾아 "국민의힘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한다"며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 후보의 ‘조건부 사퇴’로 인한 압박이 중앙당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민주당은 귀책 사유로 만들어진 탓에 처음부터 ‘기울어져 있던’ 부산시장 보선판을 뒤집기 위해 ‘가덕도 신공항’ 카드를 내세우며 반전을 노리고 있었다.
이 후보가 ‘가덕도 이슈’를 가지고 ‘조건부 사퇴’라는 ‘강수’를 두면서 지도부의 확답과 함께 민주당의 지역 현안 이슈 선점에 제동을 건 상황이 연출되자, 앞으로 이 후보의 지지율 반등도 주목된다.
이언주 예비후보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적극적으로 환영한다. 당 차원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립 추진 의사를 명확히 밝혀줘서 감사하다.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된 국민의힘의 미온적인 입장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켰다. 현장까지 내려온 지도부에 감사한다"면서 "특히 단순히 공항만을 찬성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그동안 제가 주장해온 철도, 항만, 공항의 트라이포트를 뛰어넘는 한·일해저터널, 해상일주도로를 결합한 ‘파이브포트’를 포함한 부산이 태평양 물류 중심 도시로 용솟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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