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해저터널 건설' 카드 꺼낸 김종인..與 "보선 급하긴 한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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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던 가덕도 신공항 건설 이슈에 맞대응하기 위해 국민의힘은 1일 '한일 해저터널 건설' 카드를 꺼냈다.
지난달 21일 김 위원장은 "가덕도 신공항 하나 한다고 부산 경제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민주당의 신공항 띄우기를 진압하려했던 말이 확 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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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터널로 부산이 일본 규슈 경제권에 편입돼 단순 경유지가 될 수 있고, 일본의 대륙 진출에 고속도로를 놓는 격이다.”(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던 가덕도 신공항 건설 이슈에 맞대응하기 위해 국민의힘은 1일 ‘한일 해저터널 건설’ 카드를 꺼냈다. 부산 민심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수십조 원 규모의 대형 공약들이 충돌하는 ‘부산 대전(大戰)’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일 부산으로 총출동해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신공항 건설은 막대한 고용 효과와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바닷길, 하늘길, 땅길을 모두 연결해 부산을 글로벌 물류 교통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김 위원장은 “가덕도 신공항 하나 한다고 부산 경제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민주당의 신공항 띄우기를 진압하려했던 말이 확 달라진 것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예상치 못했던 ‘1+1 공약’(가덕도 신공항과 해저터널)에 곧바로 ‘반일(反日) 프레임’을 내세우며 반격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일 해저터널 건설 추진에 대해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선거용 공작이며 국익에 도움이 안될 것”이라며 “한일 양국 간에 정치·외교·역사 문제가 해결 안 된 상태에서 느닷없는 선거용 해저 터널 주장은 국민들이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이 (부산) 보선이 급하긴 급한 것 같다”고도 했다.
이낙연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달에만 21일, 29일 잇따라 부산을 방문해 “야당 지도부가 반대한다고 해도 저희는 갈 길을 가겠다”면서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라고 부산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부산 보선은 야당의 승리를 점치는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달 2, 3일 부산 KBS·MBC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8세 이상 부산시민 1000명에게 지지하는 정당을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42.1%, 민주당 29.8%로 나타났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하지만 지난달 17, 18일 한길리서치가 부산시민 800명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 30.2%, 국민의힘 28.6%로 나타나며 격차가 대폭 줄어들면서 여야의 기싸움이 한층 고조됐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다만 국민의힘 소속 대구·경북(TK) 의원들이 가덕 신공항 대신 경남 밀양 신공항을 추진하겠다고 반발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민주당은 야당 내 분열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어 국민의힘 내에서도 보선을 앞두고 내부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를 지역구로 둔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가덕신공항 당론 입장 표명을 묻는 질문에 “나는 입장이 없다”며 모호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등 대구 소속 의원들은 당론과 별개로 밀양신공항 건설 특별법을 발의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결국 최종 본선에선 5%포인트 안팎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공약 경쟁과 당내 신공항 갈등의 조율, 경선 후보들끼리 네거티브를 최소화하는 집안 단속도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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