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랭한 태국시장 녹인 국민카드..여전사 최초 진출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2021. 2. 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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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당시 국내 금융사들은 태국에서부터 위기가 시작되자 썰물처럼 철수했다.

현재 태국에 진출한 금융사는 KDB산업은행과 KTB투자증권·삼성생명 등 3곳에 불과하다.

KB국민카드는 1일 태국 여신전문금융회사 '제이(J)핀테크'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태국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또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은행이나 여전사가 신규 인허가 또는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태국 소비자 금융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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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으로 질주하는 카드사]
아시아 금융위기 때 韓 금융사 철수
이후 다시 진출한 금융사 3개 불과
국민카드, 제이핀테크 50.99% 240억에 인수
캄보디아, 인니 등 동남아 5개 지역 진출
이동철(오른쪽) KB국민카드 사장이 1일 서울 종로구 국민카드 본사에서 서울과 태국 방콕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진행한 태국 여신전문금융회사 ‘제이(J)핀테크’ 지분 인수 계약 후 아디삭 수쿰비타야 제이마트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제공=국민카드
[서울경제]

외환위기 당시 국내 금융사들은 태국에서부터 위기가 시작되자 썰물처럼 철수했다. 한 푼의 외자가 아쉽던 태국에 “자신들이 필요할 때만 찾는다”는 나쁜 인식을 남겼다. 이후 금융사들이 다시 태국 시장을 두드렸지만 벽은 높았다. 현재 태국에 진출한 금융사는 KDB산업은행과 KTB투자증권·삼성생명 등 3곳에 불과하다.

그랬던 태국에 모처럼 문이 열렸다. KB국민카드는 1일 태국 여신전문금융회사 ‘제이(J)핀테크’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태국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인수 계약을 맺고 이날 공식 마무리됐다. 국내 여전사가 태국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은행이나 여전사가 신규 인허가 또는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태국 소비자 금융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최초다. 국내에서 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 다변화의 필요성이 커지자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이 직접 이번 사안을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인수 대금은 약 240억 원(6억 5,000만 밧)으로 국민카드와 ‘제이마트그룹’이 각각 50%씩 지분을 갖는다. 경영권은 제이핀테크 의결권 지분 50.99%를 보유한 국민카드가 가진다.

제이핀테크는 태국 내 휴대폰 유통과 채권 추심 1위 업체를 계열사로 보유한 제이마트그룹의 금융 자회사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1,392억 원이고 당기순이익은 39억 원이다. 개인 신용대출, 자동차 대출 등을 한다. 제이마트그룹의 자회사인 ‘제이마트 모바일’이 보유한 휴대폰 유통 채널 등 태국 전역의 400여 개의 지점을 전속 시장으로 활용해 독점적인 금융 서비스 판매가 가능하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상품, 디지털, 정보기술(IT), 리스크 관리 등 핵심 금융 역량을 현지에 이식하고 제이마트그룹의 고객 기반을 결합해 제이핀테크를 태국 내 최상위권 여전사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카드는 태국 상무부 등록 등 행정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회사명을 ‘KB제이캐피탈’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로써 국민카드는 태국·캄보디아·인도네시아·라오스·미얀마 등 5개 동남아 국가에 진출해 현지법인 4개와 대표사무소 1개 등의 해외 영업 인프라를 보유하게 됐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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