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에 해저터널까지..국힘 '흔들리는 부산' 파격공약(종합)

홍정규 2021. 2. 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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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1일 '뉴(New) 부산 프로젝트'를 들고 부산 민심잡기에 나섰다.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해저터널을 뚫어 부산이 '하늘길·바닷길·땅길'의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는 비전이다.

'가덕도+α'를 공약한 셈인데, 여기에는 가덕도 신공항을 들고나온 더불어민주당의 '부산 공략'에 맞대응하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의 신공항 추진과 맞물려, 한국갤럽 여론조사 기준으로 부산·경남·울산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일주일 새 7%포인트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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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적극 지지"로 반대론에 쐐기..주호영 "입장 없다"
가덕도 민심 달래기 나선 국민의힘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를 찾아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들과 함께 가덕도 신공항 예정 부지를 둘러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2021.2.1 handbrother@yna.co.kr

(부산=연합뉴스) 홍정규 이은정 기자 = 국민의힘이 1일 '뉴(New) 부산 프로젝트'를 들고 부산 민심잡기에 나섰다.

4월 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흔들리는 지역 표심을 다잡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이날 부산시당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보궐선거 후보 6명이 참석했고, 지역구 의원들도 합세했다.

김 위원장이 회의에서 발표한 프로젝트의 핵심은 '가덕도 신공항 메시지'다. 신공항 사업에 대한 "적극 지지" 입장을 밝혔고, 관련 특별법도 여당과 합의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

김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시대변화에 발맞춘 새로운 비전으로 아시아 최고 항만도시 부산의 위상을 되살려야 한다"며 신공항 추진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한일 해저터널'이라는 파격 공약까지 내놨다.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해저터널을 뚫어 부산이 '하늘길·바닷길·땅길'의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는 비전이다.

'가덕도+α'를 공약한 셈인데, 여기에는 가덕도 신공항을 들고나온 더불어민주당의 '부산 공략'에 맞대응하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의 신공항 추진과 맞물려, 한국갤럽 여론조사 기준으로 부산·경남·울산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일주일 새 7%포인트 빠졌다.

애초 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문으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구도에서 국민의힘 내부에는 선거를 낙관하는 기류가 있었지만, 이제는 판세가 쉽지 않다는 위기감이 번지는 상황이다.

결국 지지율 하락을 더는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한 김 위원장이 직접 부산을 방문해 반전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신공항 후보지인 가덕도 현장을 둘러봤다.

가덕도 신공항 챙기기 나선 김종인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1.2.1 handbrother@yna.co.kr

신공항 문제를 놓고 당내 PK(부산·경남)와 TK(대구·경북)의 이견이 당력 분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쐐기를 박겠다는 의미도 담겼다. 특별법에 비판적이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임시국회 개원을 이유로 부산 비대위에 불참했다. 주 원내대표는 신공항 문제와 관련, 기자들에게 "저는 입장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부산시장 후보들은 김 위원장의 지지 선언을 반기면서 이제부터라도 신공항 문제에 발 벗고 나서겠다고 경쟁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박민식 후보는 "김 위원장의 부산 방문이 일회성이 돼선 안 된다. 가덕도 앞바다에 천막을 쳐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준 후보는 "가덕 공항이 민주당 공항, 정치 공항이 되면 실패한다. 경제 공항이 돼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언주 후보는 "민주당은 혹여라도 이번 선거만 잘 넘기면 된다고 생각하지 말라. 끝까지 목숨 걸고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한일 해저터널 건설에 대해 김희국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일본 침략 루트로 활용될 수 있다"며 "국익과 깊이 연결된 사안인데,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고 반대의견을 내기도 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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