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안철수→조정훈..제3지대, 세 남자의 방정식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과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뛰어들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이른바 '제3 지대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된다.
안 대표는 여전히 국민의힘 주자들과 함께 경선을 진행하는 방안에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지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불가 방침이 확고하다.
안 대표는 금 전 의원과 조만간 만나 제3 지대 우선 단일화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조 의원과도 단일화 의사를 서로 살필 계획이다.
하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조 의원이 정치공학적 단일화보다는 유권자 평가를 위한 '완주'에 방점을 찍고 있고 금 전 의원 또한 '문재인 정권 심판'에 의미를 두는 만큼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조 의원과 단일화에 부정적이다.
금 전 의원이 비록 3석이지만 원내정당의 대표이자 대권 후보 출신인 안 대표를 상대로 1대1 도전장을 낸 건 묘수다. 안 대표로서는 진퇴양난이다. 금 전 의원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승부를 피하는 인상을 주게 되고 제안에 응한다면 초선의원 출신의 금 전 의원과 '제3 지대 맹주' 지분을 나눠야 할지도 모른다.
안 대표는 1일 기자들과 만나 금 전 의원과 "연락 오면 만나보겠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 측은 국민의당과 조율해 빠른 시간 내에 안 대표와 회동을 하고 제3 지대 우선 단일화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 의원은 이 자리에서 단일화 논의가 필요하다면 안 대표와 직접 만나서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합류하기 위한 징검다리 개념으로 제3 지대 단일화를 활용할 것이라면 함께 할 수 없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시대전환이 제시하는 정책공약을 유권자들에게 선택받는 것에 관심을 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단일화에 적극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조 의원은 이날 단일화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선거를 출마하면서 단일화를 염두에 두는 입장이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며 "(거대정당 등이) 비유하자면 자장면 위에 올려두는 완두콩 정도로 (저를) 생각하는 거 같은데 저는 새로운 자장면을 선사하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한편 김종인 위원장은 안 대표와 금 전 의원 간에 제3 지대 단일화 논의에 대해 국민의힘과 상관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일단 당내 경선절차가 시작한 만큼 외부 인사가 중간에 끼어들어와 경선에 참여할 수는 없고 3월 초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된 이후 야권 단일화 협상을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안 대표는 여전히 범여권 통합경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쪽에서 중진의원들이 내부적으로 논의를 하시겠다고 하니 그 상황은 지켜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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