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신공항서 한발 더 나가.."한·일 해저터널 건설"

박인혜 2021. 2. 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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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해저터널 건설까지 꺼내
재보선 민심이탈 진화 나서
"가덕도신공항 당론 추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심상찮은 부산 민심 진화를 위해 가덕도신공항 설립을 당론으로 추진하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동안 국민의힘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이 가덕도신공항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더불어민주당에 공격거리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가덕도신공항 건설 적극 지지와 함께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한일해저터널 건설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1일 김 위원장은 부산시당 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가덕도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여야 합의하에 처리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여론에 대해 묻자 김 위원장은 "가덕도신공항 건설은 국민의힘이 의견을 모았기 때문에 더 이상 다른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해 사실상 당론 추진임을 시사했다.

가덕도가 이번 보궐선거의 핵심으로 떠오른 상황인 만큼 가덕도와 규슈를 잇는 한일해저터널과 가덕도까지 연결되는 남북 내륙철도 건설이라는 추가 대책도 내놨다.

김 위원장은 "남북 내륙철도를 가덕도까지 연결하고, 김해안 고속도로와 사상~해운대 고속도로 건설도 추진하겠다. 사통팔달, 하늘과 땅, 바다의 모든 길이 부산으로 통할 수 있게 해 세계적 교통도시 부산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라면서 "가덕도와 규슈를 잇는 한일해저터널 건설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일해저터널 건설이 일본에 비해 우리 재정 부담이 작으면서도 생산효과는 54조5000억원, 고용유발효과는 45만명에 달하는 엄청난 경제효과가 기대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마이스(MICE) 산업 육성, 경제금융특구 지정을 위한 특별법 추진, 입주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등 방대한 부산 선물 꾸러미를 풀어냈다. 그러면서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은 우리 경제 핵심 동력인데, 부산시장 성범죄 사건과 울산시장 부정선거 의혹, 경남지사 드루킹 사건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부산을 새롭게 성장시킬 비전과 청사진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추진할 수 있는 리더십과 결합돼야만 빛을 발할 것"이라면서 "오늘 말한 부산 비전을 구체화해 보궐선거에서 당 공약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가덕도신공항은 민주당의 공항, 정치공항이 되면 실패한다. 부산의 경제발전 비전과 연결돼 경제공항이 돼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이 같은 '부산 구애작전'에 민주당도 맞불을 놨다. 이날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염태영 지방소멸대응TF 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초광역 협력과 국가 균형발전 토론회'에 김경수 경남지사가 참석해 이 대표에게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과 동남권 메가시티 추진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행사에 앞서 가진 면담에서 이 대표는 "2월 임시국회 회기 안에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켜 불가역하게, 되돌릴수 없는 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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