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받기 어렵네"..신한銀, '마통' 딱 5천만원까지만

문일호 2021. 2. 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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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가계대출 조이기 압박에
상한액 절반 수준으로 축소

신한은행이 3일부터 직장인과 공무원이 개설할 수 있는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 압박에 따라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서는 '억대 마통'을 뚫기가 불가능해졌다.

1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은 오는 3일부터 '쏠편한' 직장인 신용대출과 공무원 신용대출 상품의 마이너스통장(한도거래대출 또는 통장자동대출) 한도를 5000만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마이너스통장 개설 상한액이 기존 1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깎이는 셈이다. 이 같은 조치는 차주(돈 빌리는 사람) 소득에 따라 전체 신용대출 한도가 1억원으로 책정되더라도 마이너스통장은 최대 5000만원까지만 가능하고, 나머지는 일반 신용대출을 이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 신한은행은 신용대출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심사 기준도 강화한다. 3일 이전에는 DSR가 50%를 넘는 경우에만 본부 심사를 거쳤는데, 3일부터 40%만 초과해도 본부 심사 대상이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파른데, 실사용자의 생활안정자금 대출 등 자금 수요에 집중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축소하고 DSR 심사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우리은행도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 한도를 기존 8000만~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대폭 줄였다.

작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전체 가계대출은 2019년보다 9.73%(59조3977억원)나 늘어났는데 금융당국은 올해 이 수치를 5% 이내로 맞출 것을 은행권에 요구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택 거래가 작년 수준과 같다고 가정하면 주택담보대출은 집값이 오른 비율만큼 자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어 대출 관리가 가능한 신용대출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올해는 소비자들이 신용대출을 받기 매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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