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보다 TV·가전 더 팔고 더 벌었다
(지디넷코리아=권혜미 기자)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가전 사업에서 팽팽한 접전을 펼친 가운데, 근소한 차이로 삼성전자가 LG전자 영업익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의 체급은 다르지만, TV와 가전만 떼어서 살펴보면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 지난해 양사의 TV와 가전 부문 실적을 비교해 보면, 삼성전자가 매출 측면에서 우위를 지키면서 영업이익도 더 많이 챙겼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LG전자가 우세했다.
■ 삼성, 많이 팔고 많이 벌고...수익성은 LG가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TV 세트 사업과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 매출 48조1천700억원과 영업이익 3조5천600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36.4% 오른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역대 최대다.
LG전자도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TV 사업을 맡은 HE사업본부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특히, H&A사업본부에서만 매출 22조2천691억원, 영업이익 2조3천52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LG전자 H&A 사업본부에 HE사업본부 영업이익을 더한 값은 3조3천2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에 비해 2천억원가량 낮은 수치다.
삼성전자가 LG전자 영업이익을 따라잡은 건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LG전자가 9.4%로 삼성전자 CE부문 영업이익률 7.4%보다 앞섰다.
다만, 삼성전자의 올해 CE 부문 실적에는 의료기기, 사이니지 등이 포함됐으며 LG전자 H&A 사업본부에는 렌털 사업 수익이 더해져 두 회사의 TV·가전 사업 실적의 절대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 코로나가 양사 실적 견인
코로나19가 이들 회사의 가전 실적을 견인했다. 각국의 경기 부양 효과, 주요 국가 중심으로 억눌였던 수요가 폭발하는 펜트업 효과 등으로 TV와 생활가전 시장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증가한 TV 교체 수요에 적극 대응했다. 또 최근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QLED, 초대형TV 등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으로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냉장고, 그랑데AI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생 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건조기, 에어드레서 등의 판매도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LG전자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에 정체된 수요가 하반기로 이연됐고 집콕 트렌드에 맞춰 생활가전, 올레드 TV 등이 호조를 보였다.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수요 확대와 올레드 TV,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이 호조를 보였다. 또 집콕 트렌드에 맞춰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 가전으로 대표되는 신가전이 3분기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 삼성·LG, 올해는 누가 웃을까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TV 시장이 전분기 대비 수요는 감소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1분기 TV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로 분류된다.
삼성전자는 "유통과의 긴밀한 사전 협업을 통해 국가별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네오 QLED'를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판매구조 개선을 가속화해 성장과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분기 글로벌 가전 수요는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전자는 혁신 프리미엄 신제품을 출시하고 온라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위생 가전과 공간 가전,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비대면 트렌드로 인해 생긴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생활가전은 불확실한 시장 환경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H&A사업본부는 시장 변화에 적기 대응해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원가구조 개선과 자원투입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TV 시장은 비대면 트렌드의 영향으로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글로벌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나노셀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매출을 늘리고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혜미 기자(hyeming@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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