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기대 교차'..주인 바뀐 SK 스프링캠프 현장은?

김희준 2021. 2. 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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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3월6일까지 34일간 서귀포서 스프링캠프
김원형 감독·주장 이재원 "아쉬움 남지만 기대도 커" 한목소리
구단 상징 빨간색 빠진 백드롭 눈에 띄어
[서울=뉴시스] 1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공원야구장 실내훈련장에서 스프링캠프 첫 훈련 진행하는 SK 와이번스 선수단. (사진= SK 와이번스 제공)

[서귀포=뉴시스] 김희준 기자 = SK텔레콤에서 신세계그룹으로 인수된 SK 와이번스가 아쉬움과 기대를 동시에 품고 2021시즌을 향한 첫발을 뗐다.

1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공원야구장 실내 훈련장. 비가 내리는 가운데 훈련 시작 시간인 오후 2시가 되자 SK 선수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26일 신세계그룹이 SK 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선수들은 모두 SK 와이번스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아직 새로운 구단 팀명과 유니폼 등이 다음달 발표될 예정이라 SK 선수단은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이번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신세계그룹의 야구단 인수 발표 직후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던 선수들의 분위기도 안정된 모습이었다.

실내 훈련장에 짐을 푼 선수들은 원형으로 모여 화이팅을 외친 뒤 훈련에 들어갔다.

평소와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늘 하던대로 스트레칭을 하고, 가벼운 티배팅을 했다. 비가 내려 실내 훈련 밖에 할 수 없고, 첫날이라 훈련은 1시간 정도로 짧게 진행됐다.

그렇다고 달라진 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감독이나 코치진, 선수단 인터뷰시 사용되는 백드롭에 와이번스 로고와 팀의 상징색인 빨간색이 모두 빠져있었다. 새로운 백드롭에는 회색과 흰색 바탕에 '인천'이 영문으로 적혀있었다.

[서귀포=뉴시스] 김희준 기자 = 신세계그룹으로 인수된 SK 와이번스 야구단이 새로운 인터뷰 백드롭을 마련했다. 2020.02.01jinxijun@newsis.com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훈련 직전인 오후 1시께 신세계그룹 부사장급 임원 2명과 부장급 인사 2명이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 야구단 인수를 담당하는 총괄 부사장은 선수단에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하며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SK 와이번스'라는 이름으로 진행하는 마지막 스프링캠프이기에 적잖은 취재진이 몰렸다. SK 관계자에 따르면 20개가 넘는 매체가 스프링캠프 취재를 위해 강창학야구장을 찾았다.

인수 발표 이후 일주일의 시간이 지난 만큼 김원형 SK 감독과 선수들은 아쉬움을 덜어내고 그 자리에 기대감을 채우고 있다. 아울러 2020시즌 9위에 그친 아쉬움을 털겠다는 각오도 더욱 단단히 다졌다.

김 감독은 "일주일 전에 많은 변화가 있어 당시에는 당황스럽고, 설마 하는 생각도 가졌다. 지금도 어느정도 아쉬움은 남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기대감이 크다. 신세계그룹에서도 와서 선수단에 걱정도, 동요도 하지 말라고 하더라"며 "선수들도 아쉬움은 있지만 기대감이 클 것이다. 나도 긍정적인 부분만 생각하고 있다. 캠프를 진행하는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몰려든 취재진에 다소 놀라는 반응을 보인 김 감독은 "야구하면서 이런 상황은 처음이다. 부담도, 긴장도 된다"며 "감독을 처음 맡는 만큼 부담감과 책임을 느끼는데, 인수 이후 또 다른 부담감과 책임이 생겼다. 어찌됐든 생각한대로 캠프를 진행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전했다.

[서귀포=뉴시스] 김희준 기자 = SK 와이번스 야구단 취재 위해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공원야구장 실내 훈련장에 몰려든 취재진. 2020.02.01jinxijun@newsis.com

주장 이재원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유니폼인데 다시 입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좋은 추억을 깊게 남기겠다"며 "인수 발표 직후 힘들고 혼란스러웠지만 새로운 팀에 대한 기대도 크다. 선수들과 새로운 명문 구단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새로운 팀이 선수, 팬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신다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면서도 "다만 SK의 좋았던 분위기, 문화는 팀이 바뀌어도 계승했으면 좋겠다. 인수 이후에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다짐했다.

SK에서만 20시즌을 뛴 김강민은 "20년을 뛴 팀이 사라져서 당황했고,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토로하면서도 "하지만 지나간 것보다 다가올 것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강민은 "전 세계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은데 야구에 뛰어든 그룹인 만큼 많은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해야한다"며 "어수선한 분위기도 있지만, 야구가 우선이다. 야구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니 선수들이 신경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SK는 이날부터 다음달 6일까지 강창학야구장에서 2021시즌을 위한 담금질을 한다.

3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 SK는 3월6일 김포공항을 통해 인천으로 이동한다.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실전 감각 향상을 위해 8일 부산으로 이동해 연습경기 및 훈련을 진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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