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국회의원 4명 중 1명 농지 소유..133억 규모"

국회의원 300명 중에 76명이 농지 소유해
가장 넓은 땅은 한무경, 비싼 땅은 강기윤
"농지가 관련 정책에 공정성 훼손 될 수도"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오세형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경제정책국 팀장이 1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21대 국회의원 농지소유 현황' 발표 기자회견에서 해당 자료를 설명하고 있다. 2021.02.0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제21대 국회의원 4명 중 1명이 농지를 소유하고 있으며, 그 가치가 133억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속된 상임위원회(상임위)에 따라 농지 가격 상승 관련 정책 결정 과정에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체 국회의원 300명 중 76명(25.3%)이 농지를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가진 농지의 총면적은 약 12만968평(39만9193㎡)로 가격으로 환산하면, 133억6139만4000원에 달했다.

76명의 국회의원이 소유한 농지의 평균 면적은 약 1592평, 가격은 1억7500만원이었다.

가장 넓은 토지를 소유한 국회의원은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3만4836평)이었고, 그 뒤를 박덕흠 무소속 의원(1만669평),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6222평)이 뒤를 이었다. 가액 기준으로는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이 15억800만원으로 1위였다. 그 뒤를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9억9600만원),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9억4900만원)이 이었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이 7만2941평으로 가장 큰 면적을 소유했고, 농지의 총 가액도 86억7100만원으로 가장 컸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총 3만6770평, 38억4100만원의 농지를 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실련 측은 "국회의원의 농지소유 경위와 이용계획을 명시하도록 '공직자 윤리법' 등에서 규정해야 한다"며 "농지투기 의혹이 있는 국회의원은 농해수위 및 관련 상임위의 농지 관련 정책 결정 과정에서 배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농지의 공익적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비농업인의 농지 소유를 금지하도록 농지법을 개정해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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